[매일일보 민경식 기자] 패션·뷰티 업계가 비용절감을 위해 멤버십 쿠폰, 포인트 적립률 등을 축소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지속되며 소비심리가 악화되자 패션·뷰티 업계가 소위 '짠물 경영'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 시장 악화로 체리슈머가 증가하면서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은 것도 주효했다. 체리슈머는 실속형 소비자를 의미하며 혜택을 추구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체리피커에 소비자를 조합한 합성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파악됐다. 이는 전 세계 금융위기(2009년 1분기·73)와 코로나19 시기(2020년 2분기·66)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보통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어가면 다음 분기의 유통업 경기가 전 분기보다 좋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면 그 반대의 경우다. 이외에도, 소매·유통업체가 올해 중점 추진 전략(중복응답)으로 전체 중 48.2%가 ‘비용 절감’을 선정했다.
멤버십 혜택은 수시로 바뀌는 측면이 있지만, 이번 혜택 축소로 소비자들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이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세심한 전략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트렌비는 이달부터 등급별 혜택과 B머니 적립 기준을 변경했다. 무제한으로 사용 가능했던 적립급 사용 한도가 최종 결제 금액의 5%로 조정됐다. 카카오스타일의 지그재그도 내달부터 기존 1.5%에서 4.5%로 상향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이달부터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선보였던 무료 배송 쿠폰 2개 발급(공식 온라인몰 기준)을 1개로 축소했다. 이외에도, 앱을 통한 첫 구매 시 15% 추가 할인쿠폰, 마이샵 등록 고객 대상 3000원 할인 쿠폰, 생일 혜택 등을 종료했다.
에이블씨엔씨도 지난 8일부터 멤버십 쿠폰 사용 기준을 올렸다. 변경 후엔 최소 1만원 이상 구매 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CJ올리브영은 지난 3일부터 멤버십 ‘CJ ONE 포인트’ 등급별 적립률을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등 대내외적으로 지속적인 시장 변화가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소비자가 좋은 혜택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다른 개선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