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민경식 기자] 노 마스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상황 변화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외 마스크 해체 이후 성장둔화가 이어진 것을 고려하면 이번 실내 마스크 해체도 이커머스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지난 30일부터 대부분 실내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됐다.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규모를 키워왔지만,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으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와 엔데믹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수요 증가로 저성장을 직면해 있다. 올해 온라인 시장 성장률 전망은 8.8%로 전년 대비 2.6% 낮아진 수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온라인쇼핑 부문 전망치는 65로 파악됐다. 대형마트의 전망치가 83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는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온라인 배송 허용, 외부활동 증가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전 분기보다 좋게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반면, 100 이하는 부정 견해를 내포한다.
이커머스 업계는 각종 기획전과 차별화 서비스 발굴에 힘쓰는 모습이다. 실내외 마스크 해제에 따라 화장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뷰티 관련 행사를 펼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온 온앤더뷰티가 노 마스크를 맞이해 향수 통합 행사전을 진행한다. 오는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조 말론 런던,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80여개 백화점 뷰티 브랜드의 향수를 선보이고 상황에 맞는 향수도 제안한다.
11번가는 선물하기 전문관에서 헤라 블랙쿠션, 나스 소프트 매트 컴플리트 컨실러, 맥(MAC)등 브랜드별 베스트셀러를 집약한 럭셔리 뷰티 테마를 운영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선물하기 서비스에서 지난 3∼16일 기간 사이 메이크업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해 1월 12∼25일보다 111%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판매 수량은 85% 상승했다. 또한 11번가는 ‘라이브11’을 셀러 누구나 라이브 방송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오는 15일까지 오픈 라이브 고객 이벤트를 진행한다.
SSG닷컴은 2월 한 달간 신규 및 휴면 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개최한다. 영화관람권 할인, 통합 멤버십 무료 이용 등 최근 장바구니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실속 쇼핑 기회를 제공한다. 스테디셀러 상품 반값 할인을 바탕으로 첫 구매 고객 및 1년간 구매 이력이 없는 소비자를 유치해 알뜰쇼핑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외 마스크 해제로 외부활동과 오프라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커머스도 트렌드에 맞는 행사 아이템과 색다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