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에너지 공급망 대란…中 리오프닝에 더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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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에너지 공급망 대란…中 리오프닝에 더 악화된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3.0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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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LNG 등 수요와 공급 불확실성 발생
국내 전기‧가스 등 변동비 인상 우려 커져
중국 수도 베이징 난뤄구샹에서 중국인들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 난뤄구샹에서 중국인들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글로벌 공급망 악화에 따른 에너지 대란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여파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9일 국내 경제계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제로코로나(방역대책)’ 기조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그간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린 상황 속 중국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계기가 마련된 상황이다. 국내 전기 및 가스요금이 더욱 오를 가능성이 늘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요동친 바 있다.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줄었을 뿐 아니라 원유마저 제재를 받았다. 러시아 외의 에너지 수출국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은 현재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시행하면서, 필요 이상의 경제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방역 수준은 완화하고,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알려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국내에서도 에너지 공급망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에너지 수급 여건 점검 보고서를 통해 “국제 에너지 가격은 지난 연말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요인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면서 “하지만 수급여건의 불확실성이 잠재해 급등락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 이후 수요 증가 가능성은 올해 원유 시장의 중요 변수다. 중국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글로벌 원유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수요도 리오프닝 과정에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공급국가도 가격을 인상한다. 주요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달 인도, 아시아 수출 원유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첫인상이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확대를 고려해 공급가를 인상했다는 것이 외신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전기 및 가스요금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135.75(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31.7% 올랐다. 구체적으로 전기료는 1년 전보다 29.5% 상승했다. 지역난방비 상승률은 지난해 10~12월과 같은 34%였다.

기업과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부담도 우려된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에너지 사용료 부담이 폭증하는 가운데, 여기서 더 인상되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아직 경기 회복 시점이 멀었다고 보는 시선이 많은 만큼 작은 사업체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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