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산업현장에 노조 간부의 자녀가 채용되고, 남은 자리로 채용 장사를 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정부가 방치하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며 노조를 겨냥하는 발언으로 노동개혁 의지를 보였다.  12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세종에서 32개 부처 공무원 15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발언과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을 거론하며 "같은 근로자 간에도 임금이 몇 배나 차이가 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며 "더 공평하고 정의로운 시스템으로 바꿔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현장에 노조 간부의 자녀가 채용되고, 남은 자리로 채용 장사를 하는 불법행위를 정부가 방치하면 민간 경영자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산업현장에서 폭력과 협박에 터를 잡은 불법을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기득권과 타협하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제가 폭력과 협박, 공갈이 난무하는 산업현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국민께 세금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강력한 노동개혁 의지를 나타냈다.  또 공무원들을 향해 "국민들이 더욱 잘 살게 하려면 카르텔과 지대추구 행위를 규제하고 해체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는 부당한 기득권 체제에 잘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외 순방 성과를 거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며 "기업은 결국 국력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이 기업의 손익 계산을 볼 수 있어야 재정을 어떻게 투입할지 선택할 수 있다"며 "기업인을 멀리만 해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릴 적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다며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릴 적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으로 달걀프라이를 하면 들러붙곤 했다"며 "5살 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연탄 풍로에 올렸다 내렸다 하며 태우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을 생각해 보니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식약처는 '소금 적게 쓰기 경연대회'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짠 음식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