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비, 올해 첫 ‘따상상’… 스튜디오미르·오브젠·미래반도체 ‘따상’
오아시스 기관 수요예측 흥행 실패… 대어급 IPO 부진은 여전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지난해 침체됐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올해 중소형 종목들을 중심으로 되살아 나고 있다. 올해 공모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에서 상한가)’에 성공하고 다수의 공모 기업들이 현재까지도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유가증권 재상장 기업 제외 연초 이후 상장한 7개 기업 중 4개 종목이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지난 2월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꿈비는 올해 처음으로 ‘따상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에서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성공했다. 공모가 5000원이던 꿈비는 9일 1만원의 시초가를 형성한 뒤 1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후 10일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꿈비는 13일에도 7%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꿈비의 랠리에는 개인투자자의 영향이 컸다. 상장 후 2거래일 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6억원 9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꿈비는 프리미엄 유아 가구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유아용 놀이방 매트와 침구류, 원목 가구 등을 제조·판매한다.
앞서 7일에는 스튜디오미르가 따상에 성공했다. 스튜디오미르는 공모가(1만9500원) 대비 두 배인 3만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 한 뒤 증시입성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5만700원까지 올랐다. 2010년 설립된 스튜디오미르는 북미향 애니메이션을 제작·공급하는 업체로 공모 자금을 최근 IP 콘텐츠를 애니메이션화하는 사업을 확대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말 상장한 오브젠과 미래반도체도 따상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상승세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오브젠은 상장일(4만6800원) 대비 41.66% 오른 6만6300원에 거래됐다. 미래반도체 역시 1월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3.71% 올랐다. 티이엠씨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공모 첫날 대비 37.72% 오른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소형 IPO에 활기가 띠는 이유로 낮은 수준의 공모가가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IPO 공모 금액은 1061억원으로 최근 5년간(2018~2022) 평균 공모금액인 2조6129억원 대비아주 낮은 수준을 보였다”며 “상장 시가총액 또한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었는데 올해 1월 상장 시가총액은 약 5142억원으로 과거(1999~2022) 동월 평균 3조4422억원, 최근 5년(2018~2022) 평균 14조3515억원 대비 낮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종 공모가 기준 스튜디오미르(1004억원), 미래반도체(866억원), 한주라이트메탈(603억원), 오브젠(698억원), 꿈비(397억원)의 시가총액은 1000억원 내외다.
이어 이달 IPO시장의 공모금액과 시가총액이 평균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2월 IPO 예상 기업 수는 9~11개 수준으로 과거(1999~2022) 2월 평균인 7개 및 최근 5년(2018~2022) 9개 기업 대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고 2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3400~4000억원 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역대 동월 평균 공모금액 2161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며 “예상 시가총액 또한 역대 동월 상장 평균 시가총액(1.3조원)대비 높은 1.8~2.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반면 대어급 IPO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컬리와 케이뱅크가 상장을 잠정 연기한데 이어 오아시스도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면서 흥행에 빨간불을 키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대다수가 공모가 희망밴드(3만500~3만9500원) 하단을 밑도는 2만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했다고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