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화 열풍에 보안업계 ‘건재’…지속 성장세
[매일일보 김원빈, 김혜나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팬데믹 시기 호황을 누리던 배달·배달대행업계 등 일부 업종이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됨에 따라 보안 등의 업계는 활성화돼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배달·배달대행업계다. 코로나19 확산기 당시 가정에서 이용하는 식·음료 품목 수요와 함께 비대면 운송 서비스 수요도 함께 증가하자 해당 업계는 전폭적인 투자를 받으며 크게 성장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가 거론되던 지난해 10월 31일 하루 동안 주요 배달플랫폼(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3개를 이용한 소비자 수는 총 396만7030명이었다. 당시로부터 3개월 전인 7월 31일(568만1364명) 대비 171만여명(30.2%) 급감한 수준이다.
앱 별로는 배달의민족 이용자 수가 413만4110여명에서 300만1050여명으로 줄어 약 113만3050명 감소했다. 요기요 역시 이용자가 102만9870여명에서 65만1900여명으로 37만7970여명 줄었다. 쿠팡이츠는 51만7370여명에서 20만3300여명 감소한 31만4070여명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배달대행업계다. 이미 확보된 자본과 서비스 유형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배달플랫폼과 달리 배달대행업계는 배달플랫폼에 대한 수요에 따라 절대적인 사업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배달대행업계는 작년 1월 바로고가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약 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이후 추가적인 투자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후 업계는 전반적인 긴축경영에 돌입함과 함께 B2B(사업자간 거래) 운송 서비스를 확충하며 수익 모델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부릉’을 운영하던 메쉬코리아는 유정범 전 대표를 회사 공금 유용 등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업계 전반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보안업계는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로 수혜를 보고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발표한 ‘2022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정보보호 산업은 13.4%의 성장으로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최근 3년간 11.3%의 연평균 성장률을 달성했다.
여기에 디지털 대전환으로 인해 정보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기업의 보안 역량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돼 시장 흐름은 상승세를 탔다. 국내 정보보호 기업의 수는 연평균 14.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네트워크 보안, 콘텐츠·데이터 보안,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부품, 생체인식 보안 시스템 등 비대면 보안기반 분야에 대한 수요 증가가 산업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2 인피니티 시장 리서치 리포트’에 따르면, 전 산업 영역에서의 정보통신기술(ICT) 적용 확산 및 장비·시설 간 연결성 확대로 국내 융합보안 시장 규모는 2020년 5억7000만달러에서 2025년 18억7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SK쉴더스는 2022년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4531억원, 영업이익 395억원을 냈다. 2021년 3분기보다 매출은 14.14%, 영업이익은 4.81%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2905억원, 영업이익은 1011억원이다.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보다 각각 15.51%, 7.47% 늘었다. 특히 사이버보안과 융합보안 등 신규 사업이 고성장했다는 평가다. 에스원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680억원, 영업이익 2041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13.6%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1% 상승한 129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