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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우리 삶 속에 AI(인공지능)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전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한 알파고부터 국내 통신3사의 IPTV 셋톱박스와 함께 제공되어 음성인식으로 채널 등을 변경해주는 AI스피커, 미국 A사의 휴대전화에 탑재된 음성인식 AI, 스마트폰 앱의 챗봇까지 우리가 접할 수 있는 AI의 종류는 다양하다.
지난 2022년 11월 말 새로운 대화형 AI인 ‘챗GPT’의 베타 버전이 공개되었다. 챗GPT는 ‘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우리말로 바꾸면 ‘잘 훈련된 대화 기계’라는 뜻으로 정해진 질문에 정해진 답을 하는 기존의 챗봇보다 똑똑한 챗봇인 것이다. 최근 교육부에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챗GPT를 체험하고 토의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여 미래의 교육 방향을 모색하였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AI는 조합장선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의문이 들어 AI에게 조합장선거와 관련된 몇가지 질문을 던져보기로 했다.
AI에게 조합장선거에 대해 물어보기 전 AI의 성능을 테스트해 볼 겸 몇가지 간단한 질문을 해보았다. ‘[사전 질문1] 아침에는 빵을 점심에는 국수를 먹었는데 저녁에는 뭘 먹을까?’라는 질문에 AI는 불고기, 생선구이,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추천해주며 조리법까지 알려주었다.
아침과 점심에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였기에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추천해준 것으로 보인다. 다음 질문은 AI가 답할 수 없을 것 같은 질문을 해보았다. ‘[사전 질문2] 더 글로리 시즌2 결말을 알려줄래?’라는 질문에 AI는 관련 정보가 없어 대답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테스트 결과 AI는 보유하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여 여러 데이터를 조합해 그에 맞는 답변을 제공하지만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는 답변을 제공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더 글로리 시즌2 결말을 듣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AI에게 조합장선거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질문1] 조합장선거가 대통령선거만큼 중요할까?’라는 질문에 AI는 ‘조합장선거가 대통령선거만큼 중요한 선거는 아니지만, 그것은 상대적인 것일 뿐 모든 선거는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한다.’는 답변을 하였다.
이어서 우리위원회가 조합장선거를 위탁관리하는 근본적 이유인 ‘돈선거 근절’에 대하여 질문해보았다. ‘[질문2] 돈 선거(기부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AI는 ‘돈 선거(기부행위)의 3가지 원인(➀ 선거 과정에서의 치열한 경쟁 ➁ 제보자에 대한 법률적·제도적 보호장치 미흡 ➂ 돈 선거에 대한 선거인의 문제의식 부족)을 밝히며 돈 선거(기부행위)는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다.’는 답변을 하였다.
돈 선거(기부행위)가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답변이었지만 곧바로 마지막 질문을 이어갔다. ‘[질문3] AI가 불가능하다고 한 것을 사람이 할 수 있을까?’라는 마지막 질문에 AI는 ‘할 수 있다’라고 답변하였다.
그러한 답변을 한 이유는 사람은 AI가 할 수 없는 도덕적 판단과 심리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고,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돈 선거 근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위반행위 신고·제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디지털포렌식 등 과학적 조사기법이 도입되었지만 돈 선거 근절을 위해서는 AI와 같은 과학기술보다는 사람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후보자·조합원 등 ‘사람’의 노력으로 AI가 불가능하다고 하였던 돈 선거 근절을 이뤄낼 앞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