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해안서 난민 선박 난파…어린이 등 최소 59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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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해안서 난민 선박 난파…어린이 등 최소 59명 사망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2.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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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50명 태운 목선, 암초에 부딪혀 난파
80명 구조, 악천후에 추가 사망자 증가할 수도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리아주 동쪽 해안 부근에서 난민을 태운 선박이 26일(현지시간) 난파 사고를 당하면서 최소 5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 해안에 난민을 태웠던 선박 잔해가 널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리아주 동쪽 해안 부근에서 난민을 태운 선박이 26일(현지시간) 난파 사고를 당하면서 최소 5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 해안에 난민을 태웠던 선박 잔해가 널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이탈리아 서남부 칼라브리아주 동쪽 해안 부근에서 난민을 태운 선박이 난파 사고를 당해 최소 5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구조 작업의 진척도 등에 비춰 사망자나 실종자 수는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26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오전 난민과 이주민을 태운 목선이 칼라브리아주 크로토네시 앞 해안에서 암초에 부딪힌 뒤 난파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59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와 아기 12명이 포함됐다.

부서진 선박에서 해변까지 헤엄쳐 도달한 이들을 포함해 최소 81명이 생존했다. 생존자들은 임시 대피소로 이동하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명은 중환자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경찰과 해안경비대, 소방당국 등은 헬리콥터와 구명용 전동보트 등을 동원해 수색과 구조 활동을 벌였다. 당국은 이날 해안에 높은 파도가 발생하면서 수색 활동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망자나 실종자는 향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서진 난민 선박에는 140∼150명 이상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가니스탄, 이란, 파키스탄, 소말리아 등에서 온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남부는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들어가려는 난민 선박들이 입항을 시도하는 주요 경로 중 하나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지중해 중부에서 난민 선박 사고로 2만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현재 이탈리아는 국제구호단체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의 구조 활동 횟수를 1회로 제한하고, 구조선 운영 단체는 구조 활동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다수의 희생자가 나온 이날 사고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을 도외시하는 밀입국 단속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존 난민 구조선에 대한 규제 강화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난민 구조선 단속이 근본적 해결 방안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야당인 오성운동 소속 라우라 페라라 유럽의회 의원은 성명을 통해 "현재 유럽연합(EU)은 조국을 강제로 떠나야 했던 사람들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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