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고 사명 바꾸고…롯데제과, ‘종합식품회사’ 도약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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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고 사명 바꾸고…롯데제과, ‘종합식품회사’ 도약 속도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2.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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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병 비용 발생…올해 수익성 제고 사활
주력 브랜드 경쟁력 강화‧해외 사업 전략 재정비
통합 롯데제과 출범 세리머니. (왼쪽부터) 박민규 직원대표, 김도영 노조위원장(제과), 이동규 사외이사,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이진성 롯데제과 사업대표, 김일배 노조위원장(푸드), 배연수 직원대표. 사진=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가 ‘국내 1위 종합식품회사’로의 도약을 본격화했다. 통합 롯데제과 출범 세리머니. (왼쪽부터) 박민규 직원대표, 김도영 노조위원장(제과), 이동규 사외이사,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이진성 롯데제과 사업대표, 김일배 노조위원장(푸드), 배연수 직원대표. 사진=롯데제과 제공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롯데제과가 ‘국내 1위 종합식품회사’ 도약에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롯데제과가 1967년 설립 후 56년 만에 이름표까지 갈아 끼우며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간편식·육가공 등 전방위 사업의 의미를 포함하지 못하는 ‘제과’를 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력한 새 사명 후보로는 ‘롯데웰푸드’가 꼽힌다.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다양한 식음료 카테고리 및 신사업 진출, 해외 사업망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통합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1일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고, 단숨에 연매출 3조7000억원의 식품업계 2위 기업이 됐다. 국내 17개의 공장과 해외 8개 법인을 보유한 자산 3조9000억원, 연매출 3조7000억원에 이른다. 그간 롯데제과와 푸드는 ‘빙과사업’에서 사업 범위가 중복돼, 인구감소 및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 악재가 겹친 시장 상황 속 설상가상 불필요한 출혈까지 감수해야만 했다. 양사의 국내 빙과부문 시장점유율은 각각 28.5%, 15.5%로, 이번 통합을 통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빙그레(40.7%)를 따돌리고 압도적 1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표면적인 사업 규모와 매출은 확장했으나, 실질적 내실 다지기는 아직 부족한 모양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조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53억원으로 3.3% 감소했다.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이 연간 약 121억원 발생한 영향이다. 향후 브랜드 및 생산물류체계 통합, 인력 재배치 등이 완료돼야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선 통상 합병 효과를 관측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3년 안팎으로 내다본다. 각 카테고리별 MS 확대, 경영 효율화, 수익구조 개선 등이 최대 과제로 주어졌다.
현재 권역 및 기능에 따른 공장 통폐합 및 라인 재배치에 한창이다. 2024년 상반기 내로 베이커리 공장 내 자동화 설비 도입을 완료하고, 2025년 육가공 공장, 2026년 빙과‧건과 공장의 밸류체인 효율화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노후 물류 창고 자동화 투자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8개 지사의 영업장을 기존 20개에서 12개로, 19개 지점의 영업장 63개를 44개로 통합했다. 영업 제도 일원화도 진행 중으로, 현재 약정율 통합 90%를 완료했다. 합병 전 700개에서 지난해 말 303개로 비효율 SKU도 축소했다. 메가 브랜드인 월드콘, 구구, 빵빠레, 돼지바, 설레임, 빠삐코, 비얀코 등 7종에 집중한단 전략이다. 건강식품 시장 성장 가속화에도 돌입한다. 지난달엔 롯데중앙연구소 하에 H&W(Health&Wellness) 부문을 신설했다. 영양 조절 식품, 기능성 케어푸드, 식물성 지향 식품 등의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단 방침이다. 해외 사업 전략도 재정비했다. 진출 국가 중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CIS지역 중심으로 롯데 브랜드의 시장 지위 확대를 꾀한다. 중장기적으로, 북미‧서유럽 등 선지시장 진출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인도에선 올 상반기까지 빙과 라인을 증설해 성수기 CAPA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하반기까지 초코파이 3번째 라인 생산을 개시할 방침이다. 월드콘 판매 확대와 설레임 론칭도 앞두고 있다. 2024년 상반기부턴 5년간 약 700억원을 쏟아부어 빙과 신공장을 건축할 예정이다. CIS지역의 경우, 올해 카자흐에서 초코바 신제품 홍보에 집중하고, 러시아에서 초코파이 시장점유율 확대 및 몽쉘 론칭을 가시화한다. 벨기에에선 길리안 브랜드 리뉴얼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PB 비중 축소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서유럽에선 합병으로 효율화된 사업망을 토대삼아, 식품군 HQ 전략경영부문 협업에 힘쓴다. 2024년 이후부턴 유망기업과의 인수합병 및 조인트벤처 설립 등도 예고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합병 후 약 6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논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단기, 중장기적 사업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 중에 있다”며 “주력 사업 강화 및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 진출, 해외 영업력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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