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업계 “대기업 계열 LS투자증권 출범 가능성”
PE계약 만기도래…2008년 G&A 인수 15년 만
PE계약 만기도래…2008년 G&A 인수 15년 만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이베스트투자증권(이하 이베스트)의 최대주주의 계약시점이 올해 6월로 끝난다. LS 측 인수로 대기업 계열 증권사인 ‘LS투자증권’ 출범이 유력하다”
13일 IB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베스트의 최대주주인 G&A사모펀드는 이베스트의 지분을 매입한 2008년 이후 3년마다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G&A사모펀드가 청산이 유력하다. 지분 구조상 관계를 갖고 있던 LS가 G&A사모펀드의 청산 백기사로 나서면서 20여년 간 내걸었던 'e'자를 ‘LS’로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A사모펀드와 이베스트의 불편한 동거는 15년째다. 이베스트는 1999년 자본금 100억원으로 시작했다. 이듬해 증권업 허가를 취득하고 위탁매매업무를 실시했다. 이후 주식선물업, 인수업 허가를 추가로 받으며 증권사로 입지를 다져왔다. 국내에서는 최초의 인터넷증권사로 자리매김 해왔다. 이베스트의 모태는 1982년 미국에 설립된 이트레이드증권이다. 1999년 이베스트 설립 시 미국 이트레이드증권, 일본 소프트뱅크, 한국 LG투자증권 합작회사로 출범했다. 2005년 이트레이드증권의 일본법인 이트레이드재팬이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트레이드재팬의 지분율은 단숨에 87%로 올라섰다. 그래서인지 이베스트는 한국에서 일본 주식을 가장 먼저 취급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지금의 지분구조를 갖게 됐다. 당시 이트레이트재팬은 지분 전량을 G&A사모펀드(옛 G&A KBIC)에 매각했다. 이후 이베스트는 988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꾸준히 자본을 확충, 몸집을 키웠다. 작년 9월 말 기준 이베스트의 최대주주는 G&A사모펀드(지분율 61.71%, 자기주식 감안 유효 지분율 67.93%)다. G&A사모펀드의 최대출자자는 LS네트웍스(지분율 98.81%)다. G&A사모펀드와 맺은 인연이 끝날 수 있는 배경은 이베스트의 수익성이다. 이베스트의 작년 매출은 1조3486억원으로 2021년 대비 12.7%(1959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같은 기간 81.5%(1840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97억원으로 81.5%(1311억원) 쪼그라들었다. 2017년 G&A사모펀드는 이베스트를 매각하려고 OK금융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본계약에 실패했다. 특히 LS 편입이 유력하다는 소문에 힘이 실리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베스트는 지난해 여타 중소형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부동산PF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베스트는 자구책을 강구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사항을 접수, 현금 확보에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앞서 LS가 터잡은 용산으로 이베스트 본사를 이전한다는 말들도 나왔다. 하지만 증권업 특성상 여의도를 벗어나면 안된다는 김원규 이베스트 사장의 결단이 여의도 생존을 도왔다는 후문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베스트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이베스트가 LS로 간판을 바꾸면 대기업 편입 증권사가 추가된다. 대기업 계열 증권사는 한화, 현대차, 삼성, 한국투자, 카카오페이증권 등 몇 개 되지 않는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집단에 속한 증권사는 해당 계열사 주식의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이베스트가 LS투자증권으로 탈바꿈하면 LS 계열사 주식의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