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유선 협의…北 규탄 및 강력대응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들은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방일 전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규탄하고,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더불어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관한 강경한 대응과 공조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및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3자 유선협의를 갖고 이날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3국의 북핵수석대표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임을 재확인했다.
3국 대표는 "북한이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출국 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은 역내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키는 중대한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들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한미 연합연습의 수행 등으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인 대응 능력을 제고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이 아침 7시 10분쯤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합참과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비행시간 70분과 비행거리 1000㎞, 최고 고도 6000㎞ 초과 등을 종합하면 북한은 지난 2월 8일 건군절 75돌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일본 도쿄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예정된 이날 오전 7시 10분쯤 ICBM을 발사했다. 윤 대통령이 일본으로 출국하기 약 3시간 전에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도발은 지난 14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두 발 쏜 지 이틀 만이며, 올해 6번 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