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증시 부진과 금리 인상 등으로 작년 증권사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11곳의 증권사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8개 증권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9조896억원) 대비 4조5765억원(50.3%) 급감했다. 그 중 46개(79.3%) 증권사의 실적이 전년보다 악화됐다. 순손실을 낸 증권사는 11곳이었다.
주식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수탁 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금리 인상·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식·채권매매 이익이 축소되는 등 대부분의 영업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13조1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7864억원(22.5%) 줄었고 수탁 수수료가 5조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599억원(37.9%) 감소했다. 자기매매손익은 전년보다 1조1787억원(23.8%) 증가한 6조1274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생 관련 손익이 5조1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6천91억원(375.6%)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주식 관련 손익은 3371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642억원(80.2%) 쪼그라들었다. 채권 관련 손익 역시 같은 기간 1조5262억원(70.5%) 감소한 637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자산 손익은 1조1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3549억원(74.2%) 줄었으며 펀드 관련 손익이 전년 대비 3조4620억원(407.5%) 감소한 영향이 컸다.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1조2294억원(10.2%) 감소한 10조8543억원이었다.
작년 말 증권회사 자산총액은 608조원으로, 전년 말(621조원) 대비 13조원(2.1%) 감소했다. 투자자예치금이 감소하고 금리 상승 등으로 회사채 보유액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08.9%로 전년 말(744.2%) 대비 35.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모든 증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도 같은 기간 16.5%포인트 하락한 619.3%였다.
한편, 국내 4개 선물회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530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1억원(56.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