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조4606억원 순유입…국공채 수익률 앞서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영향에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했지만,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일명 ‘만기매칭형 ETF’로 불리는 이 상품은 1~2년만 넣어두면 연 3% 이상의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0개 만기매칭형 ETF에 올해 들어 1조4606억원이 순유입됐다. 작년 말 상장한 ‘TIGER 24-10 회사채(A+ 이상) 액티브’와 ‘TIGER 23-12 국공채 액티브’는 올해만 각각 2852억원, 204억원의 자금이 유입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상품에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KBSTAR 23-11 회사채(AA- 이상) 액티브’에는 1382억원, ‘KBSTAR 25-11 회사채(AA- 이상) 액티브’에는 226억원이 모였다. ‘ACE 23-12 회사채(AA- 이상) 액티브’에는 989억원, ‘ACE 24-12 회사채(AA- 이상) 액티브’에는 493억원이 순유입됐다. 만기매칭형 ETF는 채권 발행처가 부도가 나지 않는 이상 상품명에 표시된 시점에 약속한 기대 수익률을 보장해 준다. 회사채와 은행채가 국공채보다 부도 위험이 크기 때문에 수익률이 더 높다. 각 운용사에 따르면 만기매칭형 ETF의 연 기대수익률은 회사채는 3.8~4%대 수준이다. 기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만기매칭형 ETF 투자에 나서고 있다. ‘TIGER 24-10 회사채(A+ 이상) 액티브’는 순유입된 2852억원 중 862억원이 개인투자자 돈이었다. 회사채 ETF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은 우리나라와 미국간 금리 차이 영향도 있다. 한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말 4.5%에서 현재 3%대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도 이달 초 4%대를 기록했다가 현재는 3%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회사채 금리는 4~6%대에 머무르면서 수익률이 국공채 대비 높다. 기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경기가 꺾이면서 국채금리는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회사채의 금리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오히려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고금리가 유지되고 경기 침체가 지속할 경우, 기업이 도산할 수 있어 안전한 투자처는 아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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