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마케팅 늘자…부당 환경성 표시·광고 매해 증가
환경단체 “정부‧감독기관의 관심과 제도 개선 우선돼야”
환경단체 “정부‧감독기관의 관심과 제도 개선 우선돼야”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필(必)환경’ 시대 속 무늬만 친환경인 ‘그린워싱’이 난제로 떠올랐다.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과는 거리가 있지만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닝아웃 소비(구매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소비 행태)를 추구하는 MZ세대의 화력으로, 친환경 마케팅은 유통업계 필수 전략이 됐다. 이와 함께 흉내내기에 그친 ’위장환경주의’ 사례 역시 무분별하게 늘고 있다. 그린워싱 광고는 제품, 사업의 구체적인 탄소배출 정보는 주지 않으면서, 탄소중립, 친환경 등 긍정적인 문구를 일방적으로 전달한다. 또는 수소, CCS(탄소 포집 및 저장) 등 아직 기술 개발 수준 낮거나 상용화되기 전인 불확실한 기술로 소비자를 눈속임하고 있다. 실제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부당한 환경성 표시·광고로 지난해 적발된 건수는 4558건이다. 2021년 적발 건수 272건의 16.7배에 달하는 수치다. 2019년 57건, 2020년 110건, 2021년 272건, 지난해 4558건으로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식음료업체들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묶음형 무라벨 음료 상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묶음상품이 아닌 개별 상품 가운데 무라벨은 드물다. 음료 제조 업체들은 제조사‧용량‧영양정보 등 필수표시 항목을 라벨 없이 개별 페트병에 기입하기 어려워, 전체 묶음 포장재에 일괄 표기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이다. 개별 상품으로 선보일 경우, ‘넥필름’을 활용한다. 병 목 부분에 바코드를 포함한 상표 정보를 기입한 소형 비닐 라벨을 두르는 방식이다. 기존 제품 허리 부분에 두르던 띠를 병목으로 축소해 위치만 옮겼을 뿐 라벨이 존재해, 실질적으로 ‘무(無)라벨’ 상품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따른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