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안보회의 통해 미사일 방어·대잠점 훈련 정례화 시기 논의 전망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한미일 3국 해군이 동해상에서 미사일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3일 북한의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에 대응해 3국 간 안보 협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17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우리 해군의 율곡이이함과 미국 벤폴드함, 일본 아타고함 등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은 동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상정해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정보공유·요격 등 대응 절차를 숙달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한미일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2월에도 미사일 방어 훈련을 시행한 바 있다. 2월 훈련에서는 독도 인근 동해상에서 우리나라 세종대왕함, 미국 알레이버크급 배리함, 일본 아타고함이 참가해 약 5시간가량 진행했다. 또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대잠수함전 훈련과 수색구조 훈련 등 한미 연합 훈련도 진행했다.
한미일 해상 전력의 연이은 훈련 배경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3국의 협력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안보회의(DTT)를 열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그러나 이번 DTT에서 한미일 3국은 미사일 방어훈련, 대잠전훈련을 정례화한 것에 대해 논의를 더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사일 방어·대잠점 훈련 정례화 시기 등은 더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훈련은 정례화의 일환이라기보다 북한의 위협·도발에 대한 대응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훈련을 수시로 진행하던 방식에서 3자 간 훈련 일정을 정례화하면 보다 예측이 가능한 방식으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