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직접 탑승 후 "5호선 연장·건폐장, 관계 없는 사안"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놓고 "당장 열차 추가 투입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며 서울 지하철 5·9호선 연장 등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한국공항공사에서 김병수 김포시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당 대표 선거 후 제가 첫 최고위원회의를 30분 가까이 지각했는데, 그때 추상적으로 알고 있던 수도권 서부 지역의 교통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체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표 발언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 밀집도가 약 2.4배에 달한다고 밝히면서 올해에만 1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지하철 내 밀집도가 높아 일부 승객들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면서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은 사례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오랫동안 수도권 서부권 교통문제가 지속돼 왔음에도 정부가 국토개발 과정에서 교통대책을 충분히 수립하지 않고 주택 건설에 집중해 문제가 누적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도 차원, 시 차원에서도 만들어 나가야 할 텐데 당장은 열차 추가 투입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고 길게 보면 5호선이나 9호선 연장과 같은 구조적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었다.
이재명 대표는 간담회 진행 전 김포 운양역에서 김포골드라인에 탔다. 김포시를 지역구로 둔 김주영·박상혁 의원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김민기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 대표는 열차 안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GTX-D노선 신설이고 더 빨리 할 수 있는 게 5호선 연장"이라며 "서울시에 계속 얘기했는데, 5호선과 건폐장을 맞바꾸겠다는 건 서로 관계가 없는 사안을 관계 지어 문제 해결을 지연시키는 일로 서울시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김포골드라인의 높은 밀집도를 완화하기 위해 24일부터 대체 전세 버스 등 8대를 투입했다. 그리고 다음 달 초까지 전세버스를 32대 더 투입하고 휴대폰 앱으로 호출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버스도 7월에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