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업’ 사업 목적 추가로 신사업 투자 준비
CVC 대기업 속속 진출…계열사 자금 결성 펀드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LX그룹이 지난해 ‘금융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고,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을 준비하면서 금융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LX그룹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지난해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며 현재 CVC 설립을 위한 내부 논의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LX홀딩스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금융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가결하며 신사업 투자 준비를 마쳤다.
과거 대기업 지주사는 금융과 산업의 분리한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CVC 참여가 금지됐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으로 일반지주회사의 CVC 진출이 일부 완화됐다.
이에 대기업들이 CVC 설립 등을 잇따라 도입하는 추세다. 대기업 CVC의 경우 단순 자본 이익을 목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보다 모회사 또는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력사업을 영위하면서 도움이 될 만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한다.
외부 자금보다 주로 모회사나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받아 결성한 펀드가 대부분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상호 성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들도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LX그룹이 CVC에 진출할 경우 지난 2021년 LG그룹에서 독립 이후 자체적으로 펼치는 첫 사업이 된다.
올 1월 기준 구본준 LX 회장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은 19.99%, 구형모 LX엠디아이 대표이사 부사장과 구연제씨의 지분은 각각 11.92%, 8.62%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말 LX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LX엠디아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전사 차원에서 미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나갈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꾸준히 LX홀딩스 지분을 매집하며 경영주체로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대기업 계열사 CVC로 GS벤처스, 롯데벤처스, 효성벤처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설립된 GS벤처스는 13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인 ‘지에스 어셈블 신기술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바이오와 기후변화 대응, 자원 순환 등 GS그룹이 꼽은 신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LX그룹의 CVC도 LX계열사 연관되거나 신성장 분야 또는 신기술 사업, 스타트업 등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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