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구연제 씨도 조만간 합류 예상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 구형모 LX홀딩스 부사장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LX홀딩스 지분도 상당 부분 증여받아 구 회장으로부터 LX그룹 경영권을 이어받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여동생 구연제 씨도 재직하던 회사에서 퇴사해 이른 시일 내 LX그룹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구형모 LX홀딩스 부사장은 2014년 LG전자 경영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선임(차장)·책임(부장)급 직책을 거친 후 일본 법인에서 근무해 경영 전략·사업 아이템 발굴 등을 담당했다. 2021년 5월 LX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그는 LX홀딩스 상무로 입사했고, 10개월만인 지난해 3월 전무로 승진했다. 같은해 12월에는 현 직급인 부사장에 올랐고, 서동현 LX판토스 상무와 경영 컨설팅을 업태로 하는 LX엠디아이(MDI)의 각자 대표를 맡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정보에 의하면 LX홀딩스는 LX엠디아이를 지난해 12월 1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된다. 자회사 설립 목적은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IT 등 제반 업무 환경 혁신과 미래 인재 육성을 담당케 하는 것으로, 구 부사장은 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LX엠디아이의 자본금은 50억원으로 규모가 LX그룹 내 타 계열사들 대비 작으나, 구 부사장은 대표이사로서의 경영 능력을 검증받는 테스트 베드에 서있다는 분석이다. 구 부사장은 LX홀딩스로 자리를 옮기던 당시에는 지분율이 0.59%에 불과했지만 2021년 12월 11.75%로 급등하며 단숨에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1951년생인 구 회장은 만 70세가 넘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건강 상태 악화가 찾아오기 전에 LX그룹의 경영권을 1987년생인 구 부사장에게 이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 회장의 딸 구연제 씨도 LX그룹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존재한다. 그는 범 LG 계열로 분류되는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 과정을 마치고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투자 심사역을 역임한 바 있고, 최근 퇴사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LX홀딩스는 지난해 사업 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했고, 'LX벤처스'라는 상호 가등기 신청에 나서기도 했다. 때문에 차후 구 씨가 LX벤처스와 관계된 직함을 갖게 돼 금융 활동을 보일 것이라는 평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