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자본 출혈’ 풀무원, 하반기 ‘턴어라운드’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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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자본 출혈’ 풀무원, 하반기 ‘턴어라운드’ 고삐 죈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5.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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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장 증설 등 초기 투자 막바지…본격 수익 전환 꾀한다
두부‧아시안푸드 등 글로벌 수요 증가…현지 맞춤 전략 시동
사진은 중국의 대표적인 O2O 유통사 ‘허마셴셩’에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의 포장 두부가 진열돼있는 모습. 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은 최근 몇 년간 잠재 수익성이 높고, ‘규모의 경제’를 꾀할 수 있는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해외 공장 증설 등 초기 투자를 위한 자본 출혈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의 해’로 삼고 수익성 개선에 강드라이브를 건다. 사진은 중국의 대표적인 O2O 유통사 ‘허마셴셩’에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의 포장 두부가 진열돼있는 모습. 사진=풀무원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풀무원이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의 해로 삼고, 수익성 개선에 강드라이브를 건다.

풀무원은 최근 몇 년간 잠재 수익성이 높고, ‘규모의 경제’를 꾀할 수 있는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해외 공장 증설 등 초기 투자를 위한 자본 출혈과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풀무원의 연결기준 연 매출액은 2020년 2조3112억원, 2021년 2조5189억원, 지난해 2조8383억원으로 매해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0년 460억원, 2021년 385억원, 지난해 263억원으로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외형 성장에선 선방했지만, 정작 내실은 챙기지 못했단 평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풀무원USA’, ‘아사히코’, ‘푸메이뚜어식품’ 등 미국‧중국‧일본 해외법인을 필두로 생산 인프라 확충을 통한 현지 대응력 및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투자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마스터플랜은 통해 미‧중‧일 사업을 턴어라운드 시키고, 더 나아가 캐나다, 유럽, 동남아까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아시안 누들 현지 판매량 증가가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법인 풀무원USA가 현지 시장에서 판매 중인 아시안 누들 매출은 지난해 약 7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연내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길로이에 위치한 생면 공장의 면과 포장재 설비 증설을 통해 현지 대응력을 높이고 매출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까지 달성, 현지 아시안 누들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겠단 전략이다. 동부지역 두부 생산 인프라 추가 증설도 계획 중이다. 전통 아시안 메뉴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 채널 및 판매 영역 확대에 힘을 준다. 중국에선 냉장면, 파스타 등의 신선 HMR과 두부를 포함한 식물성 지향 제품의 전략적 이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2012년 준공된 베이징 1공장에 이어 지난해 4월 약 30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 2공장을 준공, 두부 생산능력을 연간 1500만모에서 6000만모로 4배 확대했다. 당해 11월에는 약 310억원을 투입해 베이징 1공장의 파스타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파스타 생산능력을 기존의 연간 4500만개에서 1억개로 2배 이상 증대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두부바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식물성 지향 식품의 B2B 사업을 본격화한다. 일본법인 아사히코는 두부바로 재미를 보고 있다. 두부바는 2020년 11월 출시 후 약 1년 6개월 만에 2000만개 돌파에 이어 작년 12월 기준 3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현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1월 현지 교다 공장에 생산 라인을 증설, 공급력을 기존 대비 약 2배 늘렸다. 효율적 사업 관리 및 국내·외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증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아사히코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 일본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수장 자리도 교체했다. 아사히코의 이케다 미오 신임 대표는 도쿄농업대학 농학부 임학과 출신으로 일본 및 유럽, 미국의 식품기업에서 마케팅, 영업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2018년 풀무원 일본법인에 합류, 일본법인의 PF(Plant Forward) 사업부장, 영업 마케팅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통적인 두부 및 유부와 더불어 식물성 지향 신제품 ‘두부바’와 ‘두부 크럼블’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키자미 유부’ 등 글로벌 신상품 개발을 통해 일본법인의 마케팅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적극적인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일본법인의 턴어라운드와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로 두부바의 물량 확보를 위해 추가 생산라인 증설도 계획 중에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해외에서 두부, 아시안푸드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 늘고 있단 걸 확인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진입 초기 자본 투자에 의한 초반 적자로 진단하고 있으며, 현재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매출을 극대화해 올해 내로 투자를 수익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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