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대인플레 3.5%...석 달째 내리막
내수회복 기대에 소비자심리지수는 상승
25일 금통위서 기준금리 동결 유지할 듯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연속 하락해 3% 중반대로 내렸다. 시장에선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집계돼 4월(3.7%)보다 0.2%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4.0%에서 3월 3.9%, 4월 3.7%, 5월 3.5%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배경에 대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린 것이 컸다"면서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소식에 더해 외식·개인서비스·공업제품 가격도 하락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경기 둔화 정도, 국제 유가 흐름,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 변수가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5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0로 4월(95.1)보다 2.9p 상승했다. 지난해 5월(102.9)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황 팀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소비 회복 흐름에 따른 내수 부진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다"고 밝혔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하회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4로 4월(111)보다 3p 상승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5월 주택가격전망지수(92)는 주택가격 하락 폭 둔화가 지속되면서 4월(87)보다 5p 올랐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6)는 전달에 비해 2p 하락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오는 25일 기준금리 결정회의를 갖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기대인플레이션은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만큼 금리 인상 압박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물가가 예상대로 하락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했던 금리상승이 효과를 보는 것이므로 통화정책 유효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