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유일하게 5대 은행 모두 입점
네이버, 대출이자 지원…토스, 사전신청 30만명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31일부터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행되는 가운데 핀테크사들의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53개 금융사와 23개 대출 비교 플랫폼이 참여하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된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하면 금융사 모바일 앱을 통해서 여러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비교하고 바로 대환까지 할 수 있다.
대환 대상은 우선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로 한정하고 연내 주택담보대출로 확대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활성화해 금융사간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고객 유치를 위해 대출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에는 플랫폼 중 유일하게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 모두가 입점하기로 했다. 토스에는 신한·대구·농협·하나은행이, 네이버파이낸셜에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핀다에는 하나은행과 광주은행이 입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사들은 고객 선점 경쟁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대출 중개 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이다. 유일하게 카카오페이에 입점하는 국민은행은 비대면 대환대출 특화 상품을 선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에는 이달 초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출 중개 수수료를 1% 미만으로 낮췄다. 대환대출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는 18개 저축은행들이 모두 입점한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전 국민 이자 지원 이벤트’ 사전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환 고객에게 이자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는 ‘이자 지원 포인트 티켓’을 제공한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에 네이버페이에서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고 ‘이자 지원 포인트 티켓’으로 이자 비용도 지원받아 부담을 한 층 더 줄일 수 있다”며 “사용자들이 네이버페이를 통해 대출 갈아타기의 혜택을 가장 크게 체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지난 10일 가장 먼저 대환대출 사전신청을 받았다. 2주 만에 30만명이 넘는 고객이 신청했다. 대환대출 이후 대출 상환과 신용점수 관리 등 부가 기능도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회사 간 실시간 대출 이동 서비스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더 나은 금융활동을 위해 금융당국과 플랫폼, 여러 금융사가 오랜 시간 준비해 왔다”라며 “토스는 대출 비교 플랫폼 1위 사업자로서 이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도 완벽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사전 신청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 밝혔다.
뱅크샐러드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모든 대출 상품의 금리를 0.1%포인트(p) 추가 인하할 계획이다. 뱅크샐러드의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고객에게 최저금리와 최대한도가 계산된 정보를 바탕으로 이자를 최대로 절약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해준다. 대환 이후에도 고객의 상환일정과 납입금액을 주기적으로 알려주고, 이자를 절약할 수 있는 상품이 나오면 알림 기능을 통해 상품 정보를 안내해준다.
핀다에도 하루 평균 4000여명이 대출 갈아타기 사전 신청을 했다. 핀다는 사용자가 선택한 상품들만 모아서 상세하게 비교할 수 있는 장바구니 기능, 사용자가 연동한 마이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갈아타기 좋은 상품을 알려주는 추천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한편 대환대출 플랫폼 관련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우선 타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고 차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