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시장 잡아라”…동남아 시장 주목하는 K-패션·뷰티
상태바
“뜨는 시장 잡아라”…동남아 시장 주목하는 K-패션·뷰티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5.29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확실성 적고, 잠재 소비력 높은 장점
내수시장 둔화로 동남아 진출 증가 전망
베트남 호치민 MLB 매장 내부 전경. 사진=F&F
베트남 호치민 MLB 매장 내부 전경. 사진=F&F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K-패션·뷰티가 동남아 시장 공략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한류 열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만큼 동남아 시장 내 K-패션·뷰티의 인기가 커지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인접해 배송이나 문화적 측면에서 유사한 측면이 많다는 분석이다. 중국에 비해 불확실성이 적고 초기 단계의 시장이라고 볼 수 있어 잠재 소비력을 내재한 지역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 중에서도 태국과 베트남 지역의 패션·뷰티 성장성은 뚜렷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태국 패션 시장 규모는 약 15억4200만 달러(한화 약 2조47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지난 1월 발표한 ‘태국 화장품·퍼스널케어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인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일본산에서 한국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결과도 제기됐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패션 시장 규모는 2019년 대비 14.7% 상승한 65억2000만 달러(한화 약 7조4610억원)로 추산된다. 현지 언론 베트남브리핑(VB)에 따르면, 2019년 8억 5000만 달러(약 1조1140억원) 규모였던 베트남 화장품 시장이 오는 2027년 19억 달러(약 2조4901억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향후 10년간 베트남 화장품 시장 성장률은 매년 15~20%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그룹형지는 자사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내세워 동남아 시장 겨냥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태국 최대 유통기업 센트럴 그룹(Central Group)과 전략적 MOU를 맺고, 동남아시아 및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내년 중 방콕 백화점 추진하고, 센트럴 그룹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K-패션의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다.
한세실업은 베트남 생산 공장에 리커버 프로젝트를 확장한다.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베트남VN(Vietnam VINA) 법인의 9공장을 탈바꿈해 리커버(Recover) 기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9공장 바로 옆 부지에 신규 공장을 설립해 총 2만SQM 규모 재활용 면 섬유 생산 시설을 완비할 방침이다. 한세실업은 글로벌 9개국에서 22개 법인 및 10개 사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F&F가 전개하는 MLB는 지난해 말 기준 19개 베트남 점포를 보유했다. 동기간 베트남에서 소비자 판매액은 34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최근 캄보디아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상반기 중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도 추가 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는 태국에서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태국법인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51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시장 상황이 회복되면서 기존 고객들의 재발주가 증가했다. 2분기에는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썬케어 중심 소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스코비는 색조화장품 브랜드 ‘코랄헤이즈’를 동남아 크로스보더 플랫폼인 ‘쇼피’에 입점시켰다.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쇼피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플랫폼 기업으로 월 방문자수(MAU)가 3억명을 웃돌며, 2021년 기준 거래액도 80조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나날이 늘어나는 K패션·뷰티에 대한 수요는 한류 영향은 물론 제품력, 마케팅 등 자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고물가에 따른 내수 시장 악화로 잠재력을 갖춘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K패션·뷰티 사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