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비 금리 높은 저축은행 등 고객 이탈 우려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고금리 대출을 원스톱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는 31일 본격 출시한다. 대환대출은 기존 대출을 금리가 더 저렴한 다른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 대비 대출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선 고객을 빼앗길까 우려가 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31일 대환대출 인프라를 가동한다. 대환대출 인프라에는 은행 19곳, 저축은행 18곳, 카드 7곳, 캐피탈사 9곳 등 금융사 53곳과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등 23개 대출비교 플랫폼 업체가 참여한다. 플랫폼은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플랫폼 이용자가 늘면 더 낮은 금리를 찾아 이동하는 행렬이 잦아질 전망이다. 다만 금융권에선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더 싼 금리를 찾아 대규모 머니무브가 발생할 경우 업권 특성상 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의 경우 고객 이탈을 피하기 어렵다. 저축은행에선 대환대출이 가능한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우량 고객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월말 기준 시중은행을 제외한 비은행(저축은행, 여전사 상호금융 등)의 가계신용대출 비중은 △고신용자 27.2% △중신용자 15.8% △저신용자 15.8%로 분류된다. 2금융권에서도 고신용자에 해당하는 차주가 3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상당하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조달비용이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연체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우량 고객이 이탈하게 되면 저축은행의 건전성도 위협 받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업권 잠정 연체율은 5.1%로 전년말(3.4%)대비 1.7%p 상승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이 5%대를 넘긴 것은 지난 2016년 말 이후 6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주 입장에서는 쉽게 금리조건 비교와 대환이 가능해 대출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2금융권의 경우 금리가 낮은 시중은행으로의 고객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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