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전남 신안 천일염값이 치솟고 있다. 

천일염 본격 생산 시기인 7월과 8월 장기간 비가 온다는 예보와 생산량 감소에 소비자 수요까지 몰린 탓이다.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한 일부 생산자들이 출하를 꺼리는 현상까지 보이면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신안군과 천일염 생산자들에 따르면 천일염 생산 시기를 맞아 비가 오는 등 기상 불량으로 생산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다. 올해산 천일염 가격은 20㎏들은 한 포대에 지난 4월말 1만2000원이었는데, 지난 2일기준으로 1만8500원까지 올랐다. 현재 천일염 생산이 한창인 시즌으로, 예년 이 시기엔 공급량이 많고 소비 비수기로 값이 내려가지만, 올해는 생산량 감소 등으로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값이 떨어질 시기에 오르면서 일부 생산자들이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제품 출하를 미뤄 시장 공급량이 더욱 적어지는 현상까지 생겼다. 천일염 수요 증가로 대량 소비처인 절임공장, 장류제조 업체들은 사업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 포대당 1만3000원 정도에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지만 이 가격에는 살 수도 없단 게 업계의 전언이다. 천일염 생산자들에게 가격 상승은 반길 일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천일염 산업 성장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국내산 천일염 가격이 오르면 값싼 중국산과 정제염 등 수입산이 대거 유입돼 국내시장을 잠식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신안군은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750여농가가 2400㏊에서 22만t을 생산했다. 올해는 17만t으로 역대 최저 생산량을 보일 것으로 생산자들은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