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공식 취임…첫 행보 ‘현장 영업 활성화’ 예고
“기업과 함께하는, 서민에 힘 되는 은행 만들 것”
“기업과 함께하는, 서민에 힘 되는 은행 만들 것”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이 3일 취임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지 100일이 지나서야 주력 계열사인 은행 수장 인사가 마무리됐다. 우리금융 회장 인선부터 한바탕 내홍을 겪은 후다. 안팎으로 조 행장에 대한 두터운 신임이 없었다면 행장 선출 절차를 마무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이 할 일은 산더미다. 오랫동안 수장이 비어있었던 만큼 내부 결속은 물론, 은행의 성장을 견인할 전략 승부수가 주목된다.
3일 오후 2시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조 행장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갖고 공식 선임됐다. 조 행장은 주총 참석 전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기업과 함께하고 서민들에게 힘이 된다는 우리은행의 창립 이념에 집중할 것”이라며 본인 경영 목표를 명확히 했다. 조 행장은 두 달간의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거쳐 발탁됐다. 이날 조 행장은 은행 직원들과 국가 경제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자처했다. 조 행장은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 기간에 숙지한 내용들을 좀더 신속하게 직원들과 고민해 훌륭한 은행, 국가에 이바지하는 은행, 고객들한테 사랑받는 은행으로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조 행장의 승부수는 본인의 강점인 ‘기업금융’이다. 조 행장은 “은행에서 제일 많이 했던 부분이 기업금융이다. 최근에 국가 경제가 신성장 산업 등 개혁에 주목하고 있다”며 “국가 경제에서 금융기관이 하는 역할을 잘 준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취임 당시에도 기업금융을 강조한 그룹 노선과 함께하겠다는 본인 염원을 내비쳤다. 실제로 조 행장은 2012년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2014년 대기업심사부장,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 2022년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쳤다. 특히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은 1등 점포에 올랐다.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으로 근무할 때는 2013년부터 2년 동안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2위를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육성에서도 조 행장은 능력을 보였다. 조 행장은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경기침체와 중소기업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행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의 효능이 컸기 때문이다. 기업금융 영업은 물론 서민정책금융에 젊음을 바친 조 행장 노력이 이력으로 정리된 셈이다. 조 행장의 첫 행보는 현장 점검이다. 취임 이튿날인 4일, 조 행장은 인천 지역 영업점을 찾아 직원들과 영업 활성화 방안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어 5일에는 경영협의회를 갖는다. 협의회에서 조 행장은 영업 중심의 인사이동을 논의할 방침이다. 조 행장은 “모든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직이 영업을 잘할 수 있는 쪽으로 개편되고 있다. 대면 채널의 직원들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바뀌고도 있다”며 “고객들에게 찾아가 애로사항 등을 해결해 드리는 등 솔선수범을 하는 은행장이 돼야 직원들도 따라올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생각에 중점을 두고 협의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행장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임기까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 1분기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 규모는 40조원을 넘어서며 4대 시중은행 중 1위를 기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