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미 양국이 오는 18일 서울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발표된 '워싱턴 선언'의 후속 조치다. 양국은 향후 정례적인 NCG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양국은 18일 서울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출범 회의를 개최하고, 대북 핵억제 강화를 위한 정보 공유, 협의 체계, 공동 기획 및 실행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NCG 출범 회의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커트 캠벨 미국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및 카라 아베크롬비 미국 NSC 국방·군축정책 조정관이 공동 주재하고, 양국 국방 및 외교당국자들이 참여한다. 양국은 당초 NCG를 차관보급에서 운영하기로 했으나, 출범회의는 양국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차원에서 차관급으로 공동 주재하기로 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갖고 "(출범 회의) 서울 개최는 워싱턴 선언과 NCG 출범이 한국을 핵 공격 위협에서 확실하게 보호하겠다는 미국의 관심과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변인은 "향후 정례적인 NCG를 통해서 핵을 포함한 미국의 역량이 총동원돼 한국의 전략과 결합하는 한미 확장억제의 강력한 실행력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7일(현지시간) 첫 회의 일정 발표 전 진행된 브리핑에서 "어젯밤 한국 측 카운터파트(조태용 국가안보실장)와 회담 준비를 논의하기 위해 통화했다"면서 "이번 회의는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며 미국 측에서 고위 인사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NCG 출범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간 정상회담 및 역사적인 워싱턴 선언의 구체적인 결과물로, 이런 (NCG 관련) 노력을 진전시키는데 우리가 매우 진지하다는 것을 이번 회의를 통해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첫 회의를 시작으로 양국은 매년 네 차례씩 정기 회의를 개최하게 되며, 그 결과는 양국 대통령에게 보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