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 취지
삼성·NH투자증권 전담 조직 구축… 한투·미래 플랫폼 개편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금융투자업계가 관련 라인업을 구축하고 플랫폼을 개편하는 등 고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친 디폴트옵션이 12일 본격 시행된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금융회사가 미리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으며 적용대상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다.
앞서 디폴트옵션은 1년간 시범 운영됐다. 지난해 말 기준 259개의 상품이 승인됐으며,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21개 금융기관이 135개의 디폴트옵션 전용 상품을 실제 판매·운용하고 있다.
증권가도 본격적인 디폴트옵션 시행 채비에 한창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다양한 상품과 높은 수익률을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말 디폴트옵션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상품 10종을 모두 구성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준비했다.
또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2022년 12월 디폴트옵션 상품 최초 설정 이후 2023년 6월 30일까지 고위험 포트폴리오를 선택한 고객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고위험포트폴리오 1호는 2022년 12월 7일 최초로 설정된 이후 분석 기간 연 환산 수익률 10.71%를 기록했다. 이는 동일기간 판매된 원리금보장상품(은행정기예금 등) 금리 대비 약 2배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전문성을 갖춘 디폴트옵션 상품선정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눈길을 끈다. 이어 디폴트옵션 지정부터 포트폴리오 선택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모바일 앱을 구성했고 법인 담당자들이 제도 도입에 필요한 임직원 동의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모바일 규약 동의 서비스를 구축했다.
삼성증권은 7개의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난 5월 말 고용노동부 ‘디폴트옵션 상품’ 첫 공시 결과,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상품은 총 4개 등급 중 2개 등급(초저위험과 저위험 등급)에서 3개월 수익률 1등을 달성했다고 알려진다. 또 중위험과 고위험 등급에서도 상위 10개 상품(3개월 수익률)에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상품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 역시 최적의 포트폴리오 솔루션 제공을 위해 자산배분전략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 펀드 스코어링 시스템, 시장국면별 최적의 자산배분, 성과 모니터링 및 리밸런싱 프로세스를 구축했고 주식, 채권 뿐만 아니라 부동산, 원자재, F/X 등 대체자산을 포함하여 최대의 포트폴리오 효과를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의 포트폴리오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 All-Weather 스타일과 위험조정수익률 최대화 전략으로 구성됐다. All-Weather 스타일은 다양한 시장 국면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원자재, 리츠 등 대체자산에 투자함으로써 물가 상승 국면에서 수익률을 방어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험조정수익률 최대화 전략은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위험조정 수익률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한국투자증권 챗봇’에 퇴직연금 전용 메뉴와 콘텐츠를 도입했다.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카테고리별 추천 상품 라인업을 확인하고 가입까지 이어지도록 서비스를 구축했다. 또한 퇴직연금을 처음 접하는 고객을 위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소개 영상과 카드 뉴스 등 콘텐츠도 강화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말 투자자들이 디폴트옵션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