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금리차 2%p 눈앞…고민 깊어지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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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금리차 2%p 눈앞…고민 깊어지는 한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7.13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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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연속 금리 동결…한미간 금리 격차 사상최대폭으로 
7월 FOMC 0.25%p 인상 확실시…美 내년에도 긴축 시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한국은행의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이달 말 한미간 금리차 2%포인트(p)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차가 환율불안을 키울 거라는 일각의 우려가 나오지만 원·달러 환율이 최근 1270원대까지 하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은 "감내가능 한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4월, 5월에 이은 4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로써 한국(3.50%)과 미국(5.00∼5.25%) 간 금리 격차는 1.75%p로 유지됐다. 이미 역대 최대 격차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베이비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으면 양국간 금리차는 2%p(한국 3.50%·미국 5.25∼5.50%)로 벌어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을 목표(2%) 수준까지 다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 FOMC 위원 대다수는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이나 그 이상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물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의 이달 0.25%p 인상 확률을 90%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한은은 사실상 이날 금리 동결로 2%p 수준의 금리차를 미리 용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 등을 봤을 때 7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겠으나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7월 FOMC가 사실상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대목이다. 사상 유례없이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지만, 한은과 전문가들은 급격한 외국인 투자 이탈이나 원화 약세(가치 하락)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2%p 격차까지는 국내 경제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았던 시기가 세 차례 정도 있었는데 당시 원·달러 환율이 모두 1300원을 밑돌았다”며 “원·달러 환율에 금리 차이로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차에 신경쓰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 것(금리차 확대)만으로 환율이 절하된다는 공식은 실제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양호한 자금 흐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 증권(채권+주식)투자 자금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순유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5월 초 이후로는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75%p에 이르렀지만 5월(114억3000만달러)과 6월(29억2000만달러) 모두 자금 유입이 더 많았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이 이달뿐만 아니라 9월에도 금리 인상에 나서면 한은과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더이상 격차를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 관측했다. 지난달 순유입 규모가 5월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데다 주식만 따로 보면 자금이 3월(-17억3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순유출(-3억1000만달러)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도세가 이어져 외국인 주식 자금이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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