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340조 퇴직연금시장 수성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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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340조 퇴직연금시장 수성 안간힘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3.07.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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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지정운용제 1년 유예 거쳐 이달 12일 시행
금융업권 간 마케팅 경쟁 본격화…수익률 ‘관건’
340조에 달하는 퇴직연금시장에 업권간 마케팅 경쟁 불이 붙었다. 전통적인 퇴직연금 강자인 은행은 타 업권으로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안감힘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40조에 달하는 퇴직연금시장에 업권간 마케팅 경쟁 불이 붙었다. 전통적인 퇴직연금 강자인 은행은 타 업권으로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안감힘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340조에 달하는 퇴직연금시장에 업권간 마케팅 경쟁 불이 붙었다. 전통적인 퇴직연금 강자인 은행은 타 업권으로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사는 높은 수익률과 무료 수수료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사전지전운용제(디폴트옵션)가 전일 시행됐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또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도다. 별도의 운용 지시가 없을 때 미리 선택한 상품에 적립금이 자동 투자된다. 일단 한 번 지정하면 6주 후 원하는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디폴트옵션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안한 제도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가입한 경우 방치하면 퇴직연금 수익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의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살펴보면 원금보장형의 경우 5년 수익률은 하나은행 1.69%, 신한은행 1.66%, 국민은행 1.62%, 우리은행 1.59%로 2%가 채 되지 않는다. 3년 수익률은 하나은행 1.66%, 신한은행 1.59%, 국민은행 1.53%, 우리은행 1.52%로 더 낮다. 원금비보장형 수익률은 더욱 처참하다. 4대 시중은행의 5년 수익률은 1%를 밑돈다. 신한은행 0.95%, 국민은행 0.25%, 하나은행 0.15%, 우리은행 0.03%다. 수익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3년 수익률은 신한은행(0.56%)를 제하면 모두 손실이다. 국민은행 마이너스(-)0.16%, 우리은행 -0.12%, 하나은행 0.05%다.
퇴직연금 시장은 340조에 육박한다. 고객들이 노후 자금의 안정성을 중시하다보니 은행을 찾는 고객이 절반을 넘는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338조3660억원이다. 이중 은행이 점유한 잔액 규모는 174조원으로 가장 높다. 이어 보험사(87조), 증권사(77조) 순이다. 시중은행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위한 ‘신한 연금케어’를 공개했다. △개인별 수익률 목표 설정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자산건강도 및 투자 가이던스 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적인 사후관리로 퇴직연금 목표 수익률 달성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업계최초 투자자문업 인가를 보유하고 있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자산운용사의 펀드로 은행의 인사이트를 반영하기 어렵지만, 국민은행의 경우 라이선스를 활용하면 시장 전망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그룹의 시장 전망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플랫폼 ‘모바일 하나 연금닥터’를 개편했다. 우리은행은 금리가 높은 GIC(이율보증형보험), DLB(기타연계파생결합사채) 상품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섰다. 은행에 대한 증권사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증권사는 공격적인 퇴직연금 운용으로 자산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수수료는 대부분 무료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증권 등 자본 총계 상위 6개 증권사의 디폴트옵션 상품 유입액은 지난 2분기 기준 약 92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421억원(84%)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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