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지정운용제 1년 유예 거쳐 이달 12일 시행
금융업권 간 마케팅 경쟁 본격화…수익률 ‘관건’
금융업권 간 마케팅 경쟁 본격화…수익률 ‘관건’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340조에 달하는 퇴직연금시장에 업권간 마케팅 경쟁 불이 붙었다. 전통적인 퇴직연금 강자인 은행은 타 업권으로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사는 높은 수익률과 무료 수수료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사전지전운용제(디폴트옵션)가 전일 시행됐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 또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도다. 별도의 운용 지시가 없을 때 미리 선택한 상품에 적립금이 자동 투자된다. 일단 한 번 지정하면 6주 후 원하는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디폴트옵션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안한 제도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가입한 경우 방치하면 퇴직연금 수익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의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을 살펴보면 원금보장형의 경우 5년 수익률은 하나은행 1.69%, 신한은행 1.66%, 국민은행 1.62%, 우리은행 1.59%로 2%가 채 되지 않는다. 3년 수익률은 하나은행 1.66%, 신한은행 1.59%, 국민은행 1.53%, 우리은행 1.52%로 더 낮다. 원금비보장형 수익률은 더욱 처참하다. 4대 시중은행의 5년 수익률은 1%를 밑돈다. 신한은행 0.95%, 국민은행 0.25%, 하나은행 0.15%, 우리은행 0.03%다. 수익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3년 수익률은 신한은행(0.56%)를 제하면 모두 손실이다. 국민은행 마이너스(-)0.16%, 우리은행 -0.12%, 하나은행 0.05%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