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준 잔액 7조3400억 원…1년 전보다 13% 가까이 늘어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카드값을 갚기 어려워 결제대금을 미루는 리볼빙 이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3400억 원대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3901억 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운 이후 3월엔 7조2150억 원으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4월 리볼빙 잔액은 7조2775억 원으로 반등해 지난 5월엔 7조3400억 원대를 넘어섰다. 1년 전(6조4583억원)과 비교했을 때 리볼빙 잔액은 13%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리볼빙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설명의무를 강화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는 모양새다. 앞서 금융당국은 작년 11월부터 리볼빙 설명서를 신설하고, 해피콜을 실시토록 했다. 또 다른 대출 상품과 리볼빙 금리를 비교해 설명케 했고 차주에게 금리 산정내역서를 제공한 바 있다. 그러나 자금 여력이 부족한 저신용자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면서 리볼빙 잔액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볼빙을 신청한 이용자는 결제해야 할 카드값의 10%만 내면 나머지 대금 상환을 최장 5년까지 미룰 수 있다. 리볼빙은 당장 결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자 최고 금리가 20%에 육박한다. 리볼빙은 본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카드론과 함께 중저신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상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리볼빙 이월 금액이 늘면서 부실 우려도 커진다. 카드업계 리볼빙 연체율은 올해 1분기 기준 2.38%로 1년 만에 0.83%포인트 증가했다. 여기에 급전창구인 현금서비스 이용자도 늘고 있어 연체위험이 커지고 있다. 신한·삼성·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BC카드 등 전업카드사 8곳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의 잔액은 6조3530억 원으로 전월 6조1860억원보다 1670억 원가량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현금서비스는 그 평균 금리대가 카드론보다 높은 17%대 중반에서 18%대에 집중돼 있어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카드사들의 대출상품 연체금액은 올해 들어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 등 7개 카드사 카드론 연체액의 경우 총 7600억 원,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의 연체총액은 1500억 원에 달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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