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증권사, 2분기 퇴직연금 922억 원 유입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본격 시행한 가운데, 은행과 보험사 등에서 증권사로 고객이 이탈이 가속화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과 보험사는 현재 300조 원이 넘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증권사가 수익률이 가장 높고, 비교 우위에 있어 자금 이동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17일 자본총계 기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증권 등 상위 6대 대형 증권사에 따르면 2분기 각 사의 디폴트옵션 상품으로 유입된 퇴직연금 금액은 약 922억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501억5000만 원) 대비 약 84% 증가한 수준이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대형사들은 각종 예·적금 및 펀드 상품을 다양하게 조합해 만든 포트폴리오 개념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각사별로 7∼10개씩 판매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예·적금 위주의 초저위험 상품군에 유입된 자금이 상당 부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은행과 보험사에서는 고객들의 퇴직연금 자산이 증권사로 이동할 수 있어 노심초사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이 퇴직연금을 보다 공격적으로 운용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증권, 보험, 은행 순이었다. 올해 1분기 증권의 수익률은 2.86%로 지난해 4분기보다 0.78%포인트 올랐고, 보험의 수익률은 2.28%로 같은 기간 0.3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의 수익률은 2.25%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59%포인트 올랐다. 올해 1분기 말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338조3660억 원 규모에 달한다. 금융업권별 적립금을 보면 은행이 174조9013억 원으로 51.7%를 차지한다. 보험사는 86조5809억 원으로 25.6%, 증권사는 76조8838억 원으로 22.7% 비중이다. 증권사는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20년 20%를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권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코로나19 이후) 직접 투자를 경험한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투자상품을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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