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사들, 北 추가 도발 연이어 '경고'…'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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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사들, 北 추가 도발 연이어 '경고'…'긴장 고조'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07.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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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글 전 美 국방장관·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언급
한미일-EU, 北 ICBM 발사 강력 규탄
시민들이 언론에 방영되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합실의 시민들이 언론이 보도하는 '북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미국 국방 인사들이 연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무모함을 지적하며 "한미 양국이 더 강력한 북한 도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데 이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북한의 7차 핵실험 및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한미일은 물론 유럽연합(EU)도 북한 도발 위협을 강하게 규탄하며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CBS 인터뷰에서 "때때로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며 "여전히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북한이 ICBM 역량 개발을 위해 추가 시험에 나선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이미 수년째 이 같은 시험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이 같은 시험을 매우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들과 매우 긴밀한 공조를 이어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이 같은 위협에 일치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험 이후는 아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지속적으로 북한에 전제 조건 없이 핵 해법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왔다"며 "중국 역시 여기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설리번 보좌관의 우려에는 올해 3월 이후 영변 핵 시설에서 활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2018년 비핵화 조처의 일환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했으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장 지하 갱도 입구만 폭파하고, 내부는 온전히 남겨뒀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아울러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도 북한이 최근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둔 ICBM을 발사한 것을 비롯해 다수의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미사일을 쏘는 이상 더 (강력한 도발로) 나아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고, 허풍이라는 지적도 있다"면서 "그러나 거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한층 더 강력한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북한은 "ICBM 발사는 정당한 방위권"이라고 주장하며 지속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가장 적대적이며 가장 위협적인 미국의 반공화국 핵 대결 정책을 철저히 제압, 분쇄하는 것은 조선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핵전쟁의 참화로부터 수호하기 위한 정당방위권"이라며 "그 누구도 우리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비질할 하등의 명분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례 없는 수위의 도발에 한미일 삼국은 단호히 맞선다는 방침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지난 14일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U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북한의 지속된 대량살상무기 운반 수단 개발을 지적하며 "이러한 행위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 (북한은)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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