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북한은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2발 발사했다. 부산에 기항한 미군 전략핵잠수함(SSBN)인 켄터키함을 겨냥한 맞춤형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46분께 북한이 평양 인근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 기습 발사했다. 이번 SRBM은 각각 55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됐다.
이번 발사는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쏘아 올린 지 일주일 만이며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신형 위성운반로켓인 천리마-1형 등을 포함해 올해 13번째다. 이번 발사를 놓고 북한이 핵협의그룹(NCG) 회의날인 지난 18일, 미 SSBN 켄터키함이 방한한 것을 놓고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42년 만에 우리나라에 배치된 것을 알린 것은 그만큼 북한이 도발하거나 핵으로 위협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게 던진 것으로 본다"며 "그런 것들을 북한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단거리미사일 도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 차관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사거리는) 부산까지의 사거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만큼 미 SSBN을 의식하고 있다"며 "북한은 그런 방식으로 위협을 가하려고 했지만 한미 동맹이 견고화되고 있는 속도나 내용은 위협을 넘어선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는 18일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측은 강력한 확장억제 의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SSBN을 부산항에 입항했다. 이번 입항은 1981년 로버트 리 이후로 42년 만이며 북한이 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후 6일 만의 전략자산 전개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