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해복구에 당력 집중 차원
김기현은 원주 일정, 이재명은 이낙연 만남 미뤄
28일 임시국회 종료…수해 대응 후 일정 재개
김기현은 원주 일정, 이재명은 이낙연 만남 미뤄
28일 임시국회 종료…수해 대응 후 일정 재개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여야는 정치 행보를 대폭 미루고 민생 현장을 돌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해 대응과 피해 복구에 전념해야 할 정부 관계자들이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여야가 상임위는 물론 간담회 등 부대일정도 다수 순연하며 국회는 한동안 '멈춤' 상태에 돌입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열릴 예정이던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와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법안심사소위,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 일정이 여야 합의로 연기됐다. 앞서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에 상임위 연기를 공식 제안했다.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자당 간사들에게 상임위를 가급적 연기할 것을 지시했다. 대표들의 정치적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초 19일 원주 도로교통공단을 방문해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국민의힘은 수해복구 현장지원 및 대책 마련에 당력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남도 두 차례나 연기됐다. 일명 '명낙회동'으로 불리는 두 사람의 접촉은 당내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의 갈등 상황 속에서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였다. 두 사람은 지난 11일 만나기로 했지만 집중호우 예보가 내려 일정을 미뤘다. 19일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또다시 무산된 것이다. 민주당은 추가적인 수해 피해가 없고, 복구 계획이 정리되는 등 이번 사태가 일단락 될 때까지 당분간 두 사람의 만남은 미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여야는 간담회 등 부대일정도 차례로 취소하며 수해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 일동은 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자 진행하는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 및 오찬' 일정을 방문 이틀 전인 15일 순연했다. 민주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17일부터 계획된 지역 간담회 일정을, 민주당 예결위원회 일동은 오는 20일 예정이던 수해복구·피해지원 기자간담회까지 미뤘다. 한편 상임위 등 국회 일정이 전반적으로 지연됨에 따라 7월 임시국회 기한 또한 늘어나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그동안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을 21일로 고집했으나, 작금 상황을 고려해 회기 종료일을 28일로 여당과 합의했다. 여야는 시급한 수해 대응을 마치는 대로 국회 일정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