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미래 먹거리 확보”… 닻 올린 딥테크 벤처·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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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래 먹거리 확보”… 닻 올린 딥테크 벤처·스타트업
  • 이용 기자
  • 승인 2023.07.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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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신산업 유망 스타트업 1000개 이상 발굴… 5년간 2조 원 투입
정부, 첨단전략산업에 바이오 추가… 대기업 활성화로 벤처 투자 확대 기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신산업 기술기반 스타트업 육성전략인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신산업 기술기반 스타트업 육성전략인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인공 지능(AI), 바이오 관련 딥테크 분야가 미래 먹거리로 각광 받고 있다. 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핵심 기술을 강화하고 이 분야의 벤처·스타트업과의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투자 감소로 성장 동력을 잃게 된 벤처·스타트업의 체질 강화를 위해 정부-민간 차원의 대대적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국가첨단전략산업을 확대해 대기업의 벤처 투자를 유도하고, 정부가 직접 민간기업과 관여해 초격차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신산업 유망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을 발굴, 민관 공동으로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해 국가경제의 미래를 이끌 초격차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유망 신산업 분야로 선정된 10대 분야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이다. 이 중 가장 각광 받는 분야는 AI다. AI는 제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국가 간AI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AI를 국가주요 어젠다로 설정하고 국가차원의 마스터플랜과 대규모 투자계획을 연이어 발표 중이다. 현재 투자 시장 한파로 유망 스타트업조차 자본금을 확보하기 힘든 국내와는 달리, 해외 주요 기업들은 이미 AI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등 IT 기업들은 차세대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제약’과 ‘AI’를 융합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약개발 AI 플랫폼을 개발해 제약기업에 제공하거나 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국내 AI기업들에게 기술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내 AI 핵심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지원금으론 벤처 투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금 융통이 원활한 대기업의 투자도 동반돼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중기부는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8개 부처와 함께 총 1조1433억 원 규모의 42개 벤처펀드를 올해 2차 정시 펀드로 선정했다. 지난달 데이터브릭스가 생성 AI 스타트업 ‘모자이크ML’을 13억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한 사례와 비교하면, 해당 펀드 규모는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이에 정부는 대기업의 수익을 강화해 낙수효과를 강화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지난 5월 정부는 제2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통해 기존 3개 산업(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에 더해 바이오를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추가했다. 기존 국내 경제를 견인했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은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기조와 중국의 기술 발달로 부진을 맞이한 상태다. 대기업의 위축으로 자금이 돌지 않아 투자 한파는 더욱 악화된 실정이다. 이 가운데 고품질의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춘 국내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걷고 있다. 정부가 바이오를 첨단전략산업으로 추가 지정함으로써 대기업이 보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산업은 대기업 위주인 만큼, 산업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중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등 주요 바이오 기업의 목표는 신제품을 더 빨리 개발·생산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바탕으로 제약 기술에 필요한 딥테크 벤처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국내 바이오 업계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위축되면서, 자금조달 및 R&D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실물경기 둔화 지속,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 불확실성 고조, 경기회복 부진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딥테크 분야 지원 전략은 국내 관련 기업들의 살길을 열어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 측은 “정부의 이번 결정이 기업들에게 기술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촉진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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