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비대면 전환에도 플랫폼 등 준비 미비
중기부, 대기업과 협력해 전통시장 ‘전폭 지원’
중기부, 대기업과 협력해 전통시장 ‘전폭 지원’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 서광이 깃들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급변하는 비대면 유통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온라인 플랫폼 구비가 미비했고,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많아 디지털 전환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국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수요는 65%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 활용하는 곳은 19%에 불과했다. 이는 각 지역 전통시장에 맞춘 물류·배송 체계 등 소프트웨어(SW) 지원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카카오·카카오임팩트와 성사된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이 대표적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전통시장 내 디지털 격차 해소 및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령의 상인들을 위한 ‘디지털 튜터’를 현장에 파견, 상인 교육과 상담도 병행한다. 연이어 다음날인 13일 중기부와 소진공, 카카오·카카오임팩트·지식교육플랫폼 MKYU는 ‘우리동네단골시장’ 상반기 공모 사업에 선정된 20개 시장 상인회와 함께 ‘점포 톡채널 지원’ 사업 발대식을 개최했다. 온라인 택배 활용도 지원한다. 지난 5월 중기부는 한진 및 전국상인연합회와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상생협약’을 맺었다. 온라인 택배 활용을 통해 비대면 거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먼저 일정 물량 이상에서만 운영하는 계약 택배 제도를 물량에 상관없이 도입한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물류비용 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역 내 인구감소로 원거리 고객 확보가 필요한 지방 전통시장을 지원한다. 이들은 그간 원거리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해당 협약을 계기로 택배를 이용한 상품판매가 손쉬워질 전망이다. 중기부는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대기업과 전통시장 간 협약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사례의 롤모델이 될 '등대 전통시장'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등대 전통시장'은 우수사례 홍보와 확산을 통한 상인 인식 개선으로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독려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하반기 등대 전통시장을 육성해 모범 사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각 기업과 협업할 예정”이라며 “전통시장 상인들이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 발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