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편의점업계 가격 인하 동참…인상 요인은 여전히 산적
정부 개입에 의한 가격 조정 한계점 존재…‘포퓰리즘’ 비판도
정부 개입에 의한 가격 조정 한계점 존재…‘포퓰리즘’ 비판도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식품업계가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투항(投降)했다. 서민 일상과 밀접하다는 특성상, 정부의 대대적인 물가 안정 작업의 주요 타깃이 된 모습이다.
앞서 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물가안정 간담회’ 후 CJ제일제당‧롯데웰푸드‧하이트진로‧오비맥주 등이 잇따라 가격 인상안을 보류한 바 있다. 지난 6월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하고 나서자,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 농심을 필두로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이 줄인하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라면업계의 대대적인 가격 인하 움직임이 점차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에 따른 N차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면‧제과‧음료 등 식품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외식업계와 편의점 등 유통가 전반에 가격 인하 및 인상 유예 분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금(金)치킨’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프랜차이즈 본부의 필수품목 지정 및 불공정 행위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는데, 올해는 ‘차액가맹금 과다 수취’ 문제가 제기되는 치킨업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가맹본부는 브랜드 통일성·상품 동일성 유지를 위해 필요한 품목은 가맹본부를 통해 구입하도록 가맹점주에게 요구할 수 있는데 이때 가맹본부가 받는 일종의 유통마진이 차액가맹금이다. 국내 주요 닭고기 공급업체 하림가 오는 21일 주차부터 8주간 총 240만개를 수입하여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며 치킨 가격 인하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림은 미국(또는 EU)에서 주간 30만개 종란 수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3일 계열화사업자 10여곳과 축산정책관, 축산경영과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닭고기 공급확대를 위한 수급조절협의회’를 진행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