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장해랑, 이하 ‘DMZ Docs’)가 지난 27일 해외 경쟁 부문의 선정작을 발표한 데 이어 한국경쟁 섹션 선정작을 공개했다. 올해 한국경쟁 섹션은 장편과 단편 섹션을 통합하여 월드 프리미어로 출품 기준을 강화했고, 장·단편 각각 1개 작품에 시상할 예정이다.
DMZ Docs 프로그램 선정위원회는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가 지닌 다양한 문제의식에 주목하는 한편 그 문제를 돌파하는 영화적 노력을 발견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어 선정했다”라며, “올해 선정작은 비판적인 카메라의 다양한 논법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성과로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사유를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한국경쟁 섹션에서는 국내 대표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인 김미례 감독의 신작 <열 개의 우물>을 비롯해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명맥을 잇는 작품들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세월호 사건, 생리대 유해 물질 논란, 제주 4·3사건 등을 담은 작품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또한 전작 <그라이아이: 주둔하는 신>으로 주목받은 정여름 감독의 신작 <조용한 선박들>은 극장 상영과 더불어 DMZ Docs 비(非)극장 프로그램에서 또 다른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신설 섹션인 비(非)극장 프로그램은 영화와 다른 매체 간 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21세기 영화의 경향을 반영하고 그 담론을 이끌고자 신설된 섹션으로 매체를 오가며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극장 바깥에서 선보여 극장과는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비(非)극장 프로그램이 열리는 국내 가장 오래된 미군 기지 중 한 곳인 캠프 그리브스는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한국전쟁 이후 50여 년간 미군이 주둔하던 공간이다.
정전 70주년에 열리는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비(非)극장 프로그램을 통해 인상 깊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DMZ Docs의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플랫폼 DMZ Docs 인더스트리 지원작 5편도 올해 한국경쟁 섹션에 포함되어 있다. 장편은 재래시장의 재개발 문제를 다룬 <오류시장>, FC안양 서포터즈들의 이야기 <수카바티>, 고위 공직자 아버지를 둔 감독의 가족관계를 매개로 한 <애국소녀>, 단편은 생리대 안정성을 둘러싼 담론과 법적 공방을 다룬 <내 몸이 증거다>, 바닷속에 가라앉은 쓰레기를 통해 인류의 과오를 극복해 가는 <푸른 바다의 비밀>이 관객들과 만난다. <노리코 세츠코 2>, <영화: 모델 2>, <전환의 바다>는 단편영화의 실험적 성격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또한 주목할 만하다.
한국경쟁 섹션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영화제 기간 중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친다. 장편 대상에는 1천5백만 원, 단편 대상에는 1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국제경쟁과 한국경쟁을 포함해 총 13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14일부터 21일까지, 2023 DMZ Docs 다큐멘터리 마켓은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고양특례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