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연간 흑자 기대감 키워
상태바
쿠팡,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연간 흑자 기대감 키워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3.08.09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익 1940억원 기록…직전比 42%↑
온라인 시장 둔화 국면 속 나홀로 성장세
쿠팡은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쿠팡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쿠팡 창업자 김범석 매직이 4분기 연속 통하면서, 창립 10주년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9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을 달성해 4분기 연속 흑자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 분기 영업이익으로 직전 분기(1362억)와 비교해 42% 증가했다.
동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21% 상승한 7조6749억원(58억3788만 달러)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1908억원(1억4519만 달러)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흑자 전환을 꾀했다. 골드만삭스는 쿠팡의 예상 매출액을 56억5300만 달러, 영업이익은 1억2800만 달러로 전망했으나, 쿠팡은 기대치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낳았다. 이런 성장세의 배경에는 활성 고객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활성 고객은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고객을 뜻한다. 올 2분기 기준 쿠팡의 활성 고객은 19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액도 38만9100원(296달러)으로 동기간 5% 신장했다.. 고객의 소비 촉진이 일어나면서 쿠팡의 현금흐름도 대폭 향상됐다. 쿠팡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잉여현금흐름(FCF)에서 흑자를 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FCF는 11억 달러, 영업이익 현금흐름은 20억 달러를 보였다. 그간 선제적 물류 투자로 인해 FCF는 마이너스 흐름을 유지했지만, 물류 투자 비용 축소와 수익 창출를 통해 1분기(4억5100만 달러) 대비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조정 에비타 마진율은 5.1%로 집계됐다. 쿠팡이 경기침체, 고물가, 내수 시장 둔화 등 악조건 속에도 성장가도를 계속 달리는 것은 업계에도 큰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커머스는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한때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을 거뒀지만, 현재는 ‘피크아웃’(정점 도달 후 둔화 현상)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 쪽으로 경영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적자폭을 좁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은 8.8%로 한 자릿수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며 “기본 지표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지속해서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