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관련 종목 일제히 급락…하한가도 속출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 주가가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상한가 릴레이를 이어가던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LK-99’ 물질에 대한 진실 공방으로 급락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인 덕성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8%(3970원)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도 서남은 전 거래일 대비 27.93% 내린 5290원, 파워로직스는 29.95% 떨어진 1만5200원, LS전선아시아는 14.38% 하락한 1만300원, 서원은 12.65% 내린 1747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전날인 17일에도 29% 떨어져 하한가를 맞은 종목이다. 고공행진하던 초전도체 관련주가 폭락한 것은 언론 보도 때문이다.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과학계가 LK-99의 궁금증을 푼 것 같다.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오히려 절연체다”며 “이 물질이 초전도체가 아니란 증거를 찾고 실제 특성을 명확히 밝혀냈다”고 전했다. 이어 “황화구리가 초전도체가 나타내는 특성과 유사한 전기 저항의 급격한 감소와 자석 위에서의 부분 부상이 나타난 원인”이었다며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김지훈 연구소장 등 초전도체 현상을 구현했다고 주장한) 연구진이 네이처의 입장 요구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초전도체 관련주는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등 해외 연구진이 LK-99와 관련해 잇따라 회의적 입장을 발표하면서 폭락한 바 있다. 이후 국내 학자가 “LK-99는 상온 초전도체가 맞다”며 국내 연구진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면서 다시 상한가를 맞았다. 폭등락세를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초전도체 종목 급락 탓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자금은 묶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개인들은 초전도체 관련 종목별로 수십억원을 베팅했다. 서남에서는 303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어 신성델타테크 288억원, 한양이엔지 187억원, 원익피앤이 74억원, 인지컨트롤스 71억원, LS전선아시아 5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특히 서남의 주가가 급등하자 이 회사 최대주주였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와 특별관계자는 보유 지분 전량(22.88%)을 매도해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과열된 투자심리를 식히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지난 16일 LS전선아시아는 “초전도체를 개발한 사실이 없다”고 공시했다. LS전선아시아는 보유 자사주 전량(14일 종가 기준 52억원어치) 처분 계획을 밝히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