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인사 교체 보도 나오면 누가 봐도 '꼬리 자르기'"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사실관계 확인해 봐야 할 문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회 운영위원회가 전체회의에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 등을 상대로 집중 질의했다. 특히 야당은 최근 국가안보실 2차장과 대통령실 국방비서관 교체 보도에 대해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통령실은 야당 주장에 선을 그으며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회 운영위는 4일 오전 대통령실 등 결산 의결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고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등을 질의했다. 특히 야당은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국방비서관을 교체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앞서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핵심 국방안보 참모진인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을 동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르면 이달 중순 임 차장과 임 비서관을 교체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야당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조사 외압 의혹을 덮으려는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입장이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상대로 "임종득 2차장과 임기훈 비서관이 해병대 수사단장에 수사 외압을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고, 사실관계가 확인되니 꼬리를 자른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고 물었다.
이에 이 수석은 "그런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보도된 인사 내용이 사실인지도 확인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 수석의 일축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운영위를 비롯한 상임위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혹은 국가안보실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해병대 수사단장에 외압을 가하며 채 상병 수사 진실을 은폐키 위한 활동을 해 특검(특별검사)이 불가피하지 않냐는 국민적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갑작스레 2차장과 비서관을 바꾼다는 보도가 나오면 누가 봐도 '꼬리 자르기'밖에 해석이 안 된다"며 "우선순위 인사는 총선 출마가 예정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나 김은혜 홍보수석, 주진우 법률비서관이지 않나"라고 몰아세웠다.
이 수석은 야당 '꼬리 자르기 의혹'에 선을 그으면서도 확인이 필요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그는 "꼬리 자르기라는 말씀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 하는 문제다. 이 자리에서 뭐라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다"라며 "인사 (문제도)도 제가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지만, 김 의원이 말씀하신 것과는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