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AI는 과연 인간을 대체할까?”, “우리는 한낱 동물에 불과할까?”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칸트, 도킨스, 롤즈, 피터 싱어까지! 인간성과 도덕에 대한 2천 년 지성사를 꿰뚫어 내다
도파민 같은 호르몬과 유전자로 인간을 이해하는 뇌과학과 진화생물학의 시대, 실험실의 동물이나 파블로프의 개를 바라보듯 ‘인간’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지금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아닐까?.
인간도 결국 하나의 동물일 뿐이라는 과학의 냉랭한 시선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그저 ‘말을 좀 잘하는 동물’로 전락한 인간은, 더 실용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이리저리 조절해야 할 생물학적 기계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정말 인간은 한낱 동물일 뿐일까?
영국의 위대한 지성으로 손꼽히는 철학자 로저 스크루턴은 이 책<인간의 본질>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인간의 본질’을 꺼내 보인다.
무엇보다 인간은 하나의 분명한 ‘인격체’라는 것.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또 다른 타인을 마주하며 책임을 다하는 인격체로서의 인간, 바로 그곳에 인간의 진정한 본성이 자리한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진행된 저자의 특강을 현장감을 살려 담은 이 책은 과학과 현대 철학이 간과한 인간에 대한 논의를 정교하게 펼쳐낸다.
인간을 생물로 축소한 리처드 도킨스 같은 과학자들, 기차를 밀어 누구를 얼마나 죽일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도덕을 협소화시킨 피터 싱어나 사회를 계약으로 단순화한 존 롤즈 같은 철학자까지, 고유한 인간성을 주목하지 않은 수많은 논의와의 치열한 대결이 이 책에 담겼다.
1944년생으로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젊은 시절 68혁명을 목격한 이후 평생 반지성주의에 반대하여 꾸준한 연구, 강연, 사회 참여를 이어 나갔다. 런던대학교 버크벡칼리지에서 미학을 20년간 가르쳤으며, 올곧은 철학적 소신과 정교한 논리로 현대 사상계의 유행과 사회 문제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활발히 개진했다. 일생에 걸친 철학 연구와 교육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기사작위를 받았으며, 2020년 타계했다.
이 책은 2013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진행했던 특별 강연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철학, 미학, 정치학에 관한 40여 권의 책을 썼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