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김태우 전 구청장, 野는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나서
민주, 패배 시 이재명 사법리스크 겹쳐 지도부 리더십 타격
'보궐 원인 제공' 김태우 밀어붙인 與···"지면 대통령도 부담"
민주, 패배 시 이재명 사법리스크 겹쳐 지도부 리더십 타격
'보궐 원인 제공' 김태우 밀어붙인 與···"지면 대통령도 부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거대양당은 내세울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이번 보궐 결과는 여야에 주는 함의가 크다는 평가다. 승리한 쪽은 '총선 대세론'을 구축할 수 있지만, 패하는 쪽은 극심한 위기론과 함께 지도부 총사퇴까지 요구받을 수 있어 치명타가 될 거란 전망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더불어민주당은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오는 10월 11일 열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확정해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찰청 차장인 진교훈 후보는 전략공천을 통해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 경선을 치르지 않아 일찌감치 선거 준비를 할 수 있었으나, 탈락한 후보들의 불만을 잠재워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김태우 후보는 검찰 수사관 출신이자 전임 강서구청장이다. 김 후보는 경선을 거쳐 지난 17일 후보로 확정됐다. 김 후보는 2018년 '문재인 정부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공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자당 인사의 비위로 보궐이 치러지는 만큼, 공천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후보를 내는 쪽으로 선회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복권해 이번 보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김 후보를 사면한 것을 '그를 보궐에 공천하라'는 모종의 신호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번 보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는 쪽은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보궐이 국민의힘 측 인사의 비위로 열리는 만큼, 기본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런 이점을 안고도 패배한다면 지도부가 책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지도부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선거 패배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