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증시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파랗게 질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1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내년 금리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1%로 상향 조정하면서 긴축 기조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4.77p(1.75%) 하락한 2514.97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만에 2510선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지수는 전일 대비 14.93p(0.53%) 내린 2544.81에 개장한 뒤 하락폭을 키웠다. 개인이 766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3억원, 722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72%, 4.44%나 급락했고 이어 네이버(-3.45%), 포스코홀딩스(-2.86%), LG에너지솔루션(-2.50%), 현대차(-1.54%), SK하이닉스(-1.27%), 삼성바이오로직스(-1.25%), 삼성전자(-1.01%), 삼성전자우(-0.53%) 순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2.04p(2.50%) 급락한 860.68을 기록했다. 개인이 378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35억원, 2546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환율도 요동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6원 오른 1339.7원에 마감했다.
한편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에 간밤 뉴욕증시도 주저앉았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22%), S&P500지수(-0.94%), 나스닥 지수(-1.53%)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1% 이상의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1.14% 떨어진 3만2,647.72에 오전장을 마친 데 이어 오후 3시20분 현재 하락 폭을 1.37%로 키웠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1.05%)와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1.04%)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코스피는 1.75% 내린 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와 호주 S&P/ASX 200 지수 역시 각각 1.32%와 1.37% 내림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