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차림 평균 비용, 대형마트 34만원‧전통시장 25만원
대형마트 할인 적용하면 큰 차이 없어…시장이 저렴하단 건 옛말
대형마트 할인 적용하면 큰 차이 없어…시장이 저렴하단 건 옛말
매일일보 = 강소슬‧김민주 기자 | 올 추석 차례상을 저렴하게 준비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계산이 분주하다.
26일 찾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은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과일, 육류, 어류 등을 구매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수급 비용 상승으로 전년 대비 상품 가격을 올린 상인들과 한 푼이라도 더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실랑이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광장시장에서 10여년간 과일 상점을 운영해온 A씨(60세)는 “올해 비가 많이 와서 멍이 들거나 크기가 작은 사과가 많다”며 “이런 못난이 과일들은 개당 4000원 정도지만, 조상님 차례상에 올릴 과일은 크고 예쁜 것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 두 배가량 비싼 7000~9000원짜리 대형 홍로 수요가 더 높다”라고 말했다. 과일 가게에서 만난 방문객 B씨(35세)는 “전통시장이라고 싸진 않은 것 같다”며 “이곳 시장에서 사과, 배 묶음 선물세트 한 박스가 8~9만원은 기본인데, 대형마트에서 각종 할인 혜택을 이용해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황난에 생산량이 줄며 과일값이 치솟았다. 사과는 과육이 썩는 탄저병이 번지고 있고, 배는 병충해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상품성 있는 물량이 더 줄어든 상황이다. 수산물을 취급하는 상점 입구엔 ‘차례용 조기 2마리 1만원’이란 팻말이 크게 붙었다. 마리당 도미는 1만2000원, 민어는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산물 가게 사장 C씨는 “위생, 할인 등을 따지며 대형마트가 더 낫다고 비판하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다”며 “엔데믹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오랜 단골들의 대용량 택배 주문을 제외하면 올해 수완 역시 좋지 않은 편”이라고 토로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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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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