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비용 천정부지 치솟자…차례상 간편식‧완제품 배송 서비스 등 수요 ‘쑥’
가족 구성원 감소‧신세대 차례 문화 부정적 인식 등도 상차림 간소화 부추겨
가족 구성원 감소‧신세대 차례 문화 부정적 인식 등도 상차림 간소화 부추겨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기조에 이상기후까지 겹치며 추석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차례상 차림 비용은 물론, 각종 명절맞이 기획 상품들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체감 물가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2%인 2616명은 ‘이번 추석 물가가 이전에 비해 올랐다’고 대답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례상 필수 품목으로 꼽히는 사과와 배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올랐다. 올해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전통시장 16곳, 대형마트 34곳의 각각 평균값 기준, 사과 가격(5개)은 전통시장에서 1만5528원으로 지난해보다 2.7% 올랐고, 대형마트에서는 1만7580원으로 19% 상승했다. 배 5개의 전통시장 평균 가격은 1만7600원으로, 작년 추석 성수기보다 14.5% 비쌌다. 배 가격은 5개에 평균 1만6283원으로, 작년 추석 열흘 전 시기(추석 성수기)와 비교해 32.4% 뛰었다. 차례상을 더 저렴하게 준비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계산이 분주해지며,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T가 추석을 한 주 앞두고 조사한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0만4434원에 달했다.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의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기준으로 했다. 유통‧식품업체들이 운영 중인 차례상 HMR 및 완제품 차례상 배송 서비스 가격은 12만원~25만원대로, 정통 제수상 차림보다 더욱 저렴하다. 이마트의 지난해 추석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매출(명절 전 2주간)은 전년도 추석 대비 약 22% 신장했으며, 올해 설(명절 전 2주간) 매출도 지난해 대비 약 14.5% 늘었다. 늘어나는 명절 간편 제수용품 수요에 발맞춰 이번 추석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준비 물량을 전년 추석 대비 약 10%가량 확대했다. 롯데마트의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간편식(냉장‧냉동‧상온) 매출은 전년비 20% 증가했고, 동기간 PB 제수용 간편식 매출 또한 약 30% 늘었다. 이에 추석 대목에 맞춰 내달 4일까지 ‘요리하다’, ‘오늘좋은’ 등 PB 간편 제수용품 30여 품목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편의점에서도 간편 제수상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CU의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20년 12.6%, 2021년 15.0%, 2022년 13.4%로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명절 연휴 수요가 높은 전류 등을 추석 연휴 기간 운영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과, 신선식품 등의 가격이 치솟자, 비교적 저렴한 차례상 간편식 및 완제품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지난 3~4년간 지속해서 관찰돼오던 현상”이라며 “가족 구성원 감소와 과한 상차림 문화에 대한 신세대들의 거부감 등도 차례상 간소화 트렌드를 심화시킨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