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여자축구 대표팀이 남북 대결에서 패하며 25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콜린 벨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심판이 공정하지 못했고 대회 운영도 편파적이었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30일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북한에 1-4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전반 41분 손화연(현대제철)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후반에만 3골을 내줬다.
전반 40분 전진해 공을 쳐내려던 김은휘와 쇄도하던 손화연의 중간 지점에서 충돌이 일어났는데 심판은 손화연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결국 손화연은 경고가 쌓이며 그라운드를 떠났고 수적 열세에 처한 대표팀은 고전하며 후반에만 3골을 내줬다.
경기 후 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심판을 향해 “이 장면이 옐로카드라는 데 이견이 있다”며 “이런 심판이 훌륭한 심판일까에 대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이 중요했는데, 그게 적절했는지 의문이다. 특히 마지막 7∼8분에 많은 일이 있었다”며 “심판 판정에 의구심이 든다. 이런 대회에는 더 전문적인 심판을 섭외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결과적으로 16팀이 출전하게 됐는데도, 4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지 않은 점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는 본래 17팀이 경쟁할 예정이었다. 이에 조직위는 조별리그를 5개로 나뉘어 A∼C조는 3개 팀씩, D조와 E조는 4개 팀씩 배정했다.
그러나 대회 직전 캄보디아가 돌연 철수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속한 D·E조에는 4팀이 경쟁하는데 북한이 있는 C조에는 두 팀만 편성되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16팀이 출전하는 대회면 4팀씩 네 조로 나눠서 공평하게 경기 수를 보장하는데 일정이 촉박해서인지 대회 조직위원회는 조 편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벨 감독은 “16팀이 나오면 당연히 동등하게 4조로 나눠야 한다. 어느 조는 3팀, 어디는 2팀으로 조별리그를 하면 휴식 시간이 다 다르다. 어떻게 내가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 ‘매너’를 유지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