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오는 11일부터 출고가 평균 6.9% 인상
가격 인상 요인 다분…타주류기업 인상 가능성 커져
가격 인상 요인 다분…타주류기업 인상 가능성 커져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주세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주류업계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동종업계의 줄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다. 오비맥주의 국내 맥주 가격 조정은 작년 3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오비맥주 측은 환율 불안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국제유가 폭등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대신,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가정용 시장에서 주로 소비되는 카스 500ml캔 제품은 현행가를 고수하기로 했다. 이번 오비맥주의 결정으로 다른 주류기업들의 출고가도 들썩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오비맥주가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하자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각각 7.7%와 8.2% 올린 바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모두 현재까진 가격 인상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며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가격 인상요인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가격 조정과 관련해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 검토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도 “맥주 가격 인상 건과 관련해 인상요인은 있지만, 아직 인상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초 국내 주류3사는 맥주 종량세 인상에 따라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지만, 고물가 시기 고통 분담 차원에서 맥주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일각에선 정부당국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 사실상 주류업계가 백기투항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입 맥주 가격이 일제히 인상되자, 국내 주류업계만 역차별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제기됐다. 가격 동결에 나섰던 주류업체들은 재정적 손실만 떠안게 됐다. 하이트진로의 올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9%, 0.9%, 감소해 각각 119억원을 6415억원을 기록했다.동기간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8% 낮아진 23억원, 매출은 5.1% 신장한 1982억원을 나타냈다. 오비맥주도 막대한 마케팅 비용 투입 등의 영향으로 그렇다한 실적을 거두지 못했을 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여파로 소비위축과 각종 원부자재 부담이 늘어난 데다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회식문화까지 줄어들어드는 추세에 접어들다 보니, 당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주류기업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