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군사학교에 불특정 세력 드론 자폭 테러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시리아에서 발생한 테러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야만적 테러"라며 "우리는 온갖 형태의 테러를 반대하는 시종일관한 입장을 다시금 확언한다"고 밝혔다.
북한 선전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9일 보도에서 "시리아에서 야만적인 테러 공격 행위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며 "시리아에 불안과 공포를 조성함으로써 위기 해결과 복구 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시리아 정부의 노력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려는 내외 적대 세력들의 불순한 기도"라고 비판했다. 통신에 따르면 대변인은 "수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한 이번 테러 행위는 시리아의 자주권과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바라는 시리아 인민의 갈망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피해자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문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도전과 위협에 꿋꿋이 맞서 싸우는 시리아 정부와 인민에게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며 "우리는 온갖 형태의 테러를 반대하는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을 다시금 확언한다"고 했다. 통신은 대변인이 어떤 테러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시리아에서는 지난 5일(현지시간) 정부군 군사학교 졸업식장에 자폭 드론이 떨어져 300여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전해져 이에 대한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당국은 서부 도시 홈스에 있는 군사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을 겨냥한 드론 공격으로 최소 80명이 죽고 240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장교로 임용될 졸업생들과 그 가족이 밀집한 졸업식이 끝날 무렵에 폭탄을 실은 드론이 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으로 군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6명을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 최대 파벌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과거 정부군에 드론 공격을 강행한 적이 있다. 현재 시리아는 약 12년간 이어져 온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시리아군은 이번 테러가 "국제 무장 세력들의 지원을 받은 반란군의 짓"이라며 반군 지역 마을에 보복 포격을 가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