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선 하태경, 내년 총선 서울 출마 선언
당내 중진 '험지 출마론' 탄력 받을 전망
2020년 총선 중진 무더기 참패는 부담
당내 중진 '험지 출마론' 탄력 받을 전망
2020년 총선 중진 무더기 참패는 부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부산 해운대구갑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영남 중진 의원들의 이른바 '험지 출마론'이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하 의원의 서울 출마를 당이 먼저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선을 6개월 앞두고 현역 의원들이 받는 압박감도 상당할 전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의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하 의원은 표면적으로 서울 지역 출마가 자신의 소신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당의 제안을 받아들인 점을 인정했다. 3선의 현역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떠났다는 점에서 당내 영남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과 함께 '수도권 차출론'이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속해서 중진들의 험지 출마론이 제기돼 왔다. 내년 총선 전망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론'이 꾸준히 높게 나오는 상황에서 공천장만 받으면 사실상 당선이나 다름없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중진들이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김기현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하 의원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서울 쪽에서 당에서 지정하는 곳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다만 하 의원의 지역구가 이른바 '용산 공천설'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 곳인 만큼 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서울 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해운대갑은 대통령실 출신인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꼽히는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의 출마가 꾸준히 거론돼 온 곳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